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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를 지켜보는 존재들

영혼의 성장과 사랑의 저금통

오늘 아침 러닝을 하면서, 저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것을 기대합니다. 7킬로미터쯤 달리다 찾아오는 러닝하이 상태에서, 제 마음은 맑아지고 깊은 사색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오늘 러닝 중에는  문득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걸 누가 알아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가지만, 사실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평판을 신경 쓰며 살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 순간,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떠올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하느님이 지켜보실 거란 생각이 든 겁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은 꼭 특정한 종교적 존재가 아니라, 나를 둘러싼 자연과 사람들 모두를 의미했습니다. 


새벽에 달릴 때 느껴지는 바람과 나무, 도로와 같은 자연이 마치 저를 응원하며 지켜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모든 자연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준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경험을 통해, 제 앞에 있는 사람들 역시 일종의 하느님 같은 존재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 눈앞에 보이는 이들이 모두 저를 지켜보며 제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그들을 존중하고 바르게 대할 때, 그 존중이 다시 저에게 돌아옵니다. 반대로 무시하거나 불만을 품으면 나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이 돌아오죠. 그래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사람, 모든 존재가 나를 둘러싼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하느님은 저 멀리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심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 속에서, 매 순간 내 곁에 계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날 때 오직 영혼의 성장과 사랑의 기억만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면서 쌓이는 사랑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결국 그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얻어가는 유일한 진짜 자산일 것입니다.     


러닝을 하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이런 뜻에서 생겨났구나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은 결국 하느님이자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남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내 삶에 동기부여를 주고, 때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하느님의 가르침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거부하기보다는 수용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더 큰 행복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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