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보다 도움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흔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일이라 말한다. 맞다. 우리가 기획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바로 마케팅이다. 하지만 막상 마케팅을 시작하려 하면 막연함이 밀려온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맛집을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상황은 비교적 간단하다. 사람들이 네이버에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블로그나 SNS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관심을 끌기가 수월하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후기를 받으면 성공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지 않은 분야에 있다.
특히 스타트업은 전혀 다른 도전을 마주한다.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종종 고객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온 것이라면 그 불편을 해결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고객이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일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다. 게다가 스타트업은 "고객이 원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시작하기 때문에 때로는 고객이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게 된다.
내가 준비 중인 직영건축 에이전시 빌드세이버 또한 비슷한 고민을 마주하고 있다. 빌드세이버는 건축시장에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직영건축은 부담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건축은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인생에서 가장 큰 지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옷이나 신발을 구매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포기할 수 있지만, 집은 다르다. 건축은 연습이 없고, 테스트가 없다. 시작과 동시에 끝까지 이어지는 과정이기에 불확실성과 불안을 안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예쁜 집"이다. 그리고 그 예쁜 집이 적정한 가격에 지어지기를 바란다. 아무리 가격이 좋아도 아름답지 않은 집을 원하는 고객은 없다. 결국 빌드세이버는 예쁜 집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빌드세이버의 핵심 가치는 간단하다.
절약한 비용을 통해 더 좋은 자재와 더 나은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싼 자재를 이용해 품질 낮은 집을 짓는 방식으로는 고객의 만족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오히려 고객에게 가성비 높은 아름다운 집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기존의 건축 시장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빌드세이버의 정체성을 고객들에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다. 큰돈을 들여 우리를 자랑하거나 광고하는 방식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고객이 스스로 우리를 좋아하게 만드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알릴까?"를 고민하기 전에 "어떻게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예쁜 집,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데 집중할 때 고객은 스스로 빌드세이버를 선택할 것이다.
결국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데 있다. 빌드세이버는 단순한 광고로 알려지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그 가치를 통해 인정받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빌드세이버가 가야 할 길이며, 마케팅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