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질문으로 시작하는 하루

행복과 불안을 오가는 삶의 고뇌

오늘 첫눈이 내렸다. 사람들은 모두 분주히 눈을 치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자연스레 창밖을 바라보다 나 또한 내 삶을 치워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유독 삶에 대한 고뇌가 깊어졌다. 나는 어떤 삶을 바라고 살아야 할까? 내가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건 무엇일까?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떠다니지만, 선명한 답은 보이지 않는다.


어제는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올해 아흔이신 어머니는 여전히 정정하시고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시는 삶에 만족하신다고 하셨다. 형님 댁에서 함께 지내실 때의 불편함을 뒤로하고, 지금은 마음 편히 혼자 사시는 것이 행복하다 하신다. "건강이 최고다." 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지만 어제는 그 말이 유독 깊이 와닿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 늙어서 아프면 효자도 없다." 어머니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소원, 며칠만 아프다가 평안히 떠나고 싶다는 말씀은 삶의 본질을 꿰뚫는 울림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정작 그 답을 찾는 건 너무도 어렵다. 때로는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며 따라가고, 때로는 자신의 재능과는 무관한 톱니바퀴 같은 삶에 스스로를 끼워 넣는다. 그러면서도 늘 묻는다. 나는 행복한가?


조건만 따져 보면 나는 비교적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민생고에서 벗어나고, 누군가가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왜 마음은 불안하고 삶은 즐겁지 않을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문제일까? 아니면 재력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막연한 어떤 부족함 때문일까?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오늘 찾은 듯한 해답도 내일이면 다시 고민으로 돌아온다. 이런 반복은 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


삶의 해답이 사랑에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머리로는 깨닫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체득하지 못한 듯하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여전히 내 안에 자리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은 내게는 너무나 벅찬 일처럼 느껴진다.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노력해도 잘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타인을 도울 때 가끔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삶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맞추는 것이 정답일까? 만약 타인의 행복을 온전히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면,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도록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해도 그 순간뿐이다. 사랑의 마음을 품기 위해 매일 수행하듯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살기 힘든 곳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이 노력과 수행을 위해 존재한다면, 우리는 이기적인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는 존재들인가?


삶에 대한 질문은 끝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삶은 흘러간다는 것이다. 내가 고민을 멈추지 않아도, 시간은 나를 기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답일까?

아직 명확한 답은 없다. 다만 깨달은 것이 있다. 노력하는 삶, 그것만큼은 의미가 있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며 고민하고 또 답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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