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개인의 결, 함께할 수 없는 이유

가슴 아픈 이별, 그러나 필요한 선택

오늘은 가슴 아픈 날이다. 아끼는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직원들 사이에서 불화를 일으키는 일도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업무적인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 직원은 업무에 있어 종종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일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업무 태도가 느슨해 보이는 모습은 다른 직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긴장감이 없어 보이는 그의 태도는 동료들에게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분명 특출 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 재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을 만큼 업무적인 신뢰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딴짓을 하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시간도 잦아 보였다. 이런 모습들은 팀 내에서 일종의 ‘가시’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결국 아무도 그를 좋게 평가하지 않았다.


대표로서 이런 상황이 참 마음이 아프다. 그는 성격이 좋아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태도는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의 우유부단한 업무 태도는 결국 문제로 지적되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재능과 성향이 있지만, 조직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은 대표로서 나의 몫이다.


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모두 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조직의 결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는 것이 대표로서 해야 할 가장 큰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권고사직이라는 결정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대표로서 냉철함을 유지해야 할 때가 있다. 대의를 위해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과연 사람을 평가하고 조직에서 내치는 일이 옳은가?’라고 말이다. 더 많은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여 그가 우리 조직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나은 길이 아닐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향이 있다. 그것을 변화시키려는 것은 때로는 오만이며, 욕심일 수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그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단순히 조직에 맞추어 살도록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된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살아가야 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결이 맞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결국 사람은 100명 안팎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 뿐이다. 그중에서도 우선순위는 자연스럽게 나뉠 것이다.


모든 사람을 수용하며 살아가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 조직에 결이 맞는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선발하여 함께 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결정 역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잘 내려진 결과라고 믿는다.

우리 회사는 우리만의 고유한 결과 문화가 있다. 그 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때로는 당사자에게도 고통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갈 자유와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러한 권리와 자유를 누리며 살기를 원한다. 반대로 누군가가 제게 다른 방식으로 살라고 강요한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큰 부담일 것이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기보다는 우리 조직 문화에 맞는 사람을 찾아 함께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확신한다. 오늘의 가슴 아픈 결정을 돌아보며 이러한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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