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카피 작성하기
CRM 마케터인데 카피를 잘 못 쓴다고?!
사실 나는 카피 작성에 소질이 없다. 인턴 시절, 소재 기획이 가장 어려운 업무였다.
그런데 CRM 마케팅도 소재 기획과 카피 작성이 포함되지 않나?
맞다. 하지만 콘텐츠 마케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조금 낮은 것 같다. 카피도 중요하지만, 유저 여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넛지하는 것이 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흥미로워 CRM 마케팅을 선택했지만, 새로운 캠페인의 푸시 이미지와 문구를 기획하고, LMF 테스트를 위해 여러 버전의 푸시 문구를 작성하는 등 크리에이티브 작업은 끝이 없다.
카피를 잘 못 쓰는데 카피 작성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물론 생성형 AI가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거나, 아무리 상세히 설명해도 내가 원하는 뉘앙스가 아닌 엉뚱한 답변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피 작성이 어려운 나 같은 CRM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생성형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생성형 AI에게 학습시키는 것이다.
"새 옷 살 건데 추천 좀 해주세요!"라고 옆자리 동료가 말을 걸어왔을 때, 스타일이나 TPO를 모르면 적절한 추천을 해주기 어려운 것처럼, AI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패션 커머스의 푸시 카피 작성해 줘!"라고만 요청하면, 서비스 톤 앤 매너와 맞지 않는 문구나 지나치게 일반적인 표현이 나올 수 있다.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AI에게 서비스의 핵심 정보와 스타일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먼저 서비스의 특징과 톤 앤 매너를 AI에게 학습시킨다.
서비스 소개서/설명서가 있는 경우 해당 문서를 업로드해도 좋고, 서비스 페이지의 화면을 캡쳐하거나 앱스토어/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된 앱 디스크립션 및 앱 스크린샷을 활용할 수도 있다.
*ChatGPT, 마켓컬리를 예시로 사용하였습니다.
이전에 CRM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면, AI에게 문구 및 성과를 전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과거 성과가 좋았던 카피와 그렇지 않은 카피를 구분하여 제공하면 AI가 유저들의 특성까지 고려하여 문구를 작성해 줄 수 있다.
추가로, 아래와 같이 지양해야 하는 표현들과 유저 호칭 사용 시 주의점도 이 단계에서 미리 설명하면 좋다.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표현들 : 할인율을 직접 표기하면 안 된다거나, 브랜드명은 제외하고 상품명만 노출시켜야 한다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공해야 한다.
유저 호칭에 대한 주의사항 : "{{name}}님"이 아니라 "{{name}} 고객님", "{{name}} 사장님" 등으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 AI가 이를 혼동하지 않도록 안내해주어야 한다.
서비스를 잘 학습시켰다면, 이제 카피를 뽑아내기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해 보자.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한다.
단순히 "푸시 카피 작성해 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면 보다 원하는 결과에 가까운 응답을 받을 수 있다.
1. 캠페인 목적
2. 발송 채널
3. 발송 타겟
4. 소구점 및 유의사항
5. 추가 요청사항
위의 예시와 같이 추가 요청사항에 별다른 말이 없는 경우, 문구를 1개만 작성해 준다.
여러 문구를 작성하게끔 시키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구만 골라 사용하고 싶다면, 추가 요청사항에 N개의 예시를 작성해 달라고 기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예시로 ChatGPT를 사용하였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생성형 AI가 있다.
사용하던 AI에서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하였다면 다른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생성형 AI마다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에, 동일한 내용을 학습시키고 프롬프트를 작성해도 답변은 다르게 출력된다.
Claude에서 1-2단계 ChatGPT와 동일한 자료로 AI를 학습시키고, 동일한 프롬프트를 사용해 출력한 결과이다. (GPT보다는 조금 더 우리가 많이 접한 푸시 문구와 비슷하지 않은가?)
위와 같이 여러 AI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기에, 결과물을 비교하며 원하는 요소들을 조합하면 더욱 효과적인 카피를 작성할 수 있다.
cf) 생성형 AI별 특징
ChatGPT : 문맥 이해도가 높고 자연스러운 카피를 생성하는 데 강점이 있음.
Gemini : 보다 창의적인 표현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함.
Claude :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고 브랜드 톤 앤 매너 반영이 뛰어남.
소제목에도 쓰여있듯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위와 같이 생성형 AI를 조련하면 카피 작성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의존하지는 말고,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며 여러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도메인에 관련 없이 거의 모든 앱의 Push를 수신하며 인상적인 캠페인이 있으면 캡쳐를 꼭 해두고 있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스크린샷 폴더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도 매우 큰 도움이 되기에 CRM 마케터라면 알림창이 Push로 가득차겠지만 꼭 수신동의를 해두자!
이 글이 AI를 효과적으로 조련하고, 효율적으로 CRM 카피를 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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