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초툰 May 14. 2023

나에게 들켜버린 남편의 비밀 채팅방

넌 내게 목욕값을 줘야 해!





꾸르릉 쾅쾅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과 맞는 메이트를 만나기도 하고 맞지 않는 사람과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이번 제주 여행에서 코드가 너무 잘 맞았던 장모님과 사위는 딸들 몰래 채팅방을 만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키가 주니가 부르는 노래를 엄마가 콧노래로 부른다던가 나도 모르는 엄마의 스케줄을 키가 주니가 알고 있다던가 하는 일들을 겪고 조금씩 둘 사이에 뭔가 있다는 의심의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마침 화장실에 가면서 놓고 간 남편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그 속에는 제주 여행을 갔다 온 후부터 활성화된 채팅방에서 서로에게 노래를 추천해 주고 불러보는 등 나로선 이해되지 않는 감성적인 대화들이 수두룩 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대화내용에 나도 모르게 샘이 났는지 골탕을 먹이고 싶었던 건지 알 수 없었지만 화장실 다녀온 키가 주니가 이어서 쓸 수 있게 소울메이트 채팅방에서 처갓집 단체 채팅방으로 바꿔서 열어놨는데 커플 신발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언년이 언니는 아직도 그 둘이 뭐 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Ps. 키가 주니! 언니에게 향하는 내 입을 막기 위해서는 목욕값을 줘야 할 거야~

마침 오늘이 로즈데이라던데…



매거진의 이전글 텐트 밖은 힐링 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