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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초툰 Apr 13. 2024

작가의 말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충전이 필요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충전이 필요해’


오랜만에 친한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왔다. 반갑다며 인사하는 그들에게 생기가 느껴진다기보다는 무언가에 치여 방전되어 버린 바테리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퇴근하는 시간에 치여 이유 없이 상사에게 반려되는 기안에 치여 급히 충전해야 하는 사람들처럼 빨간불이 반짝였다. 


심지어 사람들 만나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언니는 이제는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벗어나 진실된 몇몇만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 언니에게 퇴사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 게 부지기수였는데… 이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에너지 소비라고 느끼다니..


그래서 상상해 보았다. 만약 사람들도 핸드폰처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방전된 상태로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표시된 잔여 바테리 퍼센트를 보며 각자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충전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을 운동으로 잠을 좋아하는 사람은 잠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코드를 찾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충전을 하지 않을까?


물론 그중에서는 남은 배터리가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위해 에너지를 돈으로 사서 보조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가 등장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충전 방법을 몰라서 남의 에너지를 훔치기 위해 다니는 사람들도 나타나지 않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 인해 욕조 안에 누워서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 순간, 욕조 안에 넣었던 베스밤이 부글부글 녹는 모습이 보였다. 온갖 내 상념을 녹여버리듯 녹는 그 모습에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정확히 끝은 어디를 향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주인공 이름은 정해졌다는 것이다.

 

"악마 베스탄. 방전된 인간들을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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