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버린 촛불

by 지은

하나둘씩 모여 앉아

내 앞에서 재잘대던 아이들

이제 다 어디로 갔나


꽃처럼 웃던 주인공

다정하게 환호하던 관객들

이제 다 어디로 갔나


다 타버려 꺼진 촛불

허옇게 녹아 굳은 기억의 조각들


시간을 놓쳐버린 바늘처럼

긴 세월 다 써버리고 멈춰서 있다.


애를 태우고 남은 건

그저 차가운 어둠뿐인가.

홀로 기억하는 기다림인가.


새까만 밤하늘

반짝이는 별들이 손짓한다.


아니야.

그을림만 남은 건 아니야.

우리가 네 주위를 맴돌고 있잖아.


네가 태우고 남긴 저마다의 추억,

온몸이 뜨거웠던 열정,

더없이 찬란했던 너와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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