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 2
문구점주인의 세계명작 읽기
by
조옥남 Ayuna
Jan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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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내 전부예요.
이 아이를 잃느니 차라리 제 목숨을 잃겠습니다.”
이 소설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은
채찍이 아니라 경매장이다.
사람의 이름 대신 가격이 불리고,
사랑은 거래 뒤편으로 밀려난다.
아이들은 팔려가고,
부모는 남겨진다.
울음은 허락되지 않고
눈물은 죄가 된다.
엘리자는 아이를 안고 달린다.
얼어붙은 강 위를 건너며
한 걸음 한 걸음이 목숨이 되는 순간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는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안다.
사랑은 언제나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을.
문구점 앞 횡단보도에서
비 오는 날 아이 손을 더 꼭 잡는 어른을 볼 때가 있다.
신호등보다 먼저 아이를 건너게 하고,
자신은 한 발 뒤에서 비를 맞는 모습.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엘리자가 얼어붙은 강 위를 건너던 순간이 떠오른다.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던 발걸음,
아이의 체온 하나에 모든 두려움을 밀어 넣던 품.
세상은 늘 말한다.
각자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그러나 그 책임은
언제나 약한 쪽에게 먼저 도착한다.
아이에게, 도망치는 어머니에게,
붙잡힐 수 있는 사람에게.
그래서 이 소설의 장면들은
오래 남는다.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늘도 여전히 같은 선택이
어딘가에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keyword
아이
장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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