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 2
문구점주인의 세계명작 읽기
by
조옥남 Ayuna
Jan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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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님을 믿습니다.
그러니 사람을 사람답지 않게 대하라는 명령은
따를 수 없습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다.
이 문장은 삶의 방향을 한 번에 정해버리는 선언이다.
어디까지 물러설 수 있고,
어디서는 끝내 물러서지 않겠다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선 긋기.
톰은 끝까지 착한 사람으로 남는다.
그리고 세상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살 수 있고,
조금만 눈을 감으면 덜 아플 텐데
왜 굳이 가장 힘든 길을 택하느냐고.
그는 사실 강해질 수 있었다.
잔인해질 수도 있었고,
세상의 방식에 적응하며
조금 더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택하지 않는다.
사람을 해치면서까지
자신을 지키는 쪽을.
톰의 신앙은
현실을 피하기 위한 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침묵 속에서 이어지는 저항이고,
끝까지 무너지지 않겠다는 태도다.
채찍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시선이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착함은
연약함이 아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이고,
세상이 무엇을 요구하든
나는 여기 서 있겠다는 선언이다.
문구점에서 로봇장난감을 사달라고 느닷없이 떼쓰는
아이에게 소리치지 않으려고
입술을 꾹 깨무는 어른의 뒷모습을 볼 때가 있다.
말 한마디면 끝낼 수 있는 순간에도
엄마는 자신을 먼저 다잡는다.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나는 톰을 떠올린다.
착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도 선택하는 일이다.
약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부모로 훈육하겠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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