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구점을 사랑한다.
“릴릴리 릴릴리~”
진동음이 유난히 크게 울린다.
“무갑리~ 대표님 전화입니다.”
덜컹.
가슴이 철렁한다.
그저께 보낸 토너가 혹시 잘못 갔나?
프린터 기종이 다양한 만큼, 토너 호환 문제는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순간 머릿속이 바빠진다. 온갖 가능성이 스쳐 지나간다.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커피 한잔 사려고 하는데, 뭘 좋아하시려나요?”
“아이코, 감사합니다. 저는 라떼 좋아합니다. 찬 라떼, 따신 라떼요.”
“따신 라떼입니다.”
“남자 사장님은 또 뭘 좋아하시려나요?”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한 마음 놀라운 순간이었다.
몇 년 전까지 우리 동네에서 사업하시던 여사장님.
지금은 경기도 무갑리로 사업체를 옮기셨지만, 여전히 종종 들르신다.
필요한 문구류나 인쇄물을 주문하시고,
동네 단골 미용실에도 다녀가신다.
며칠 전, 토너를 주문하셔서 택배로 보내드렸다.
입금 확인 후 감사 문자를 드리니,
“잘 받았어요, 고마워요.”
정중한 답장이 돌아왔다.
나는 다시 “저희가 감사드려요, 잘 쓰셔요.”라고 보냈다.
그게 바로 그저께의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전화.
아무렇지 않은 듯, 라떼 한 잔을 건네듯 다정하게 건넨 안부.
오늘도 미용실에 오신듯 하다.
고소한 라떼 한 잔을 들고 나를 떠올려 주셨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정겨운 마음, 잊지 않고 표현하는 그 세심함에
나는 또 한 번 감동한다.
나는 뭘 대접해야 할까.
그 마음에 걸맞은 인사를 고민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오늘도 문구점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은 공간에서, 이런 따뜻한 하루를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