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정훈장교 스티븐 호크(브루노 커비 분)는 새로 온 DJ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장군 '빽'으로 굴러들어 온 것이 싫었지만, 진행 스타일과 음악적 취향 등의 차이까지 더해져 베트콩보다 더 싫은 존재가 애드리안 크루너(로빈 윌리엄스 분)다.
첫 방송부터 사고의 연속이다. 베트남이 자기 친구라도 된 듯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1987년)"이라니……. 기껏 그리스 크레타 섬에 있다가 왔으면서. 또 이곳 날씨로 농담하거나 베트남 전쟁을 카푸치노 한 잔에 비유한다. 게다가, 전쟁터에서 로큰롤이라니……. 폴카와 같은 멋진 음악이 있는데도 말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핏대를 올리며 야단을 쳤지만, 크루너는 전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이게 시작이라는 것이다.
당국의 뉴스 검열을 비웃거나 계속해서 날씨를 가지고 저질 농담을 한다. 그래서 코미디란 어떤 것인지, 가르쳐줬지만 역시나 소귀에 경 읽기. 디커슨 특무상사(J. T. 월시 분)에게 들은 얘기지만, 동료를 선동해 패싸움을 주도한 것으로 전출시킬 수 있다는 협박도 통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생활태도를 바꿔주기 위해 특훈(?)도 시켰다. 배고프다는 핑계를 무시하고 리처드 닉슨 전 부통령의 기자회견을 편집하게끔 시켰다. 그런데 이것도 사고를 친다.
맞다. 나는 크루너를 변화시키기 위해 '구습적인 티칭의 3종 세트'를 마음껏 베풀어줬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방송에 대한 진지함도 절실함도 없기 때문이다. 구습적인 티칭의 3종 세트, 즉 '야단치고 가르치고 시켜도' 안 통하는 인간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야구로 치면 이렇게 한 거다. 득점 기회에서 범타에 머문 타자나 볼질을 하는 투수나 실책을 범한 선수에게 "그걸 야구라고 하느냐! 프로도 아니다!"라고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쳤다. 그다음에는 "왜 네가 안 되는지……", 약한 정신력이나 기술 부족 등을 지적하거나 가르쳐줬다. 그러고 나서는 정신력이나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특훈을 시켰다.
나는 고된 연습을 통해 인내심이 생기며, 그것이 자신감이나 기술 향상으로 이어지리라고 여긴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크루너는, 참을성과 긴박한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자기 능력 발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여긴다. 이게 말이 되는가?! 또 내가 상관이니까, 부하의 신체적·정신적 상태보다 내 기분과 생각을 우선시하는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들으니까, 귀국하기 전에 크루너는 자신의 학생 등과 즐겁게 소프트볼을 했다고 한다. 영화 '지중해'(Mediterraneo/1991년)의 축구 경기를 흉내라도 내는 듯이, 야구를 고작 공놀이로 만들었다. 소프트볼이든 야구든 승패가 결정되는 스포츠는 전쟁과 마찬가지다. 전쟁에서 지고 즐거울 수 있는가? 전쟁이든 스포츠든 이기는 게 지상과제다. 이 과정에서 몇 명 희생되더라도, 그것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일 뿐이다. 예를 들면, 혹사로 팔을 갈아 넣더라도, 결과(성적)만 내면 되는 거잖아.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도 왜 나만 갖고 그러는지 도저히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