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4컵 카드 주인공은 참 무기력해 보안다. 텅빈 컵 3개에 실망한 그는 가득찬 한개의 컵을 건네는 자를 보지 못한다.
그럴 때가 있다. 세상에서 나만 소외되었다고 느낄 때.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될 때. 내가 가진 게 보잘것 없다고 생각될 때. 그럴 땐 가까이 있는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의 애증 어린 잔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땅을 바라보는, 천장을 바라보고 누운 흐리멍덩한 눈에 밝은 세상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하지만 잠시뿐이다. 곧 무기력을 훌훌 털고 일어날 테니.
멍 때리는 습관은 우리의 뇌를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번아웃이 오면 종종 멍 때리고 있는 거다.
무기력한 이유는 지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내 내면의 몸부림이다.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더 큰 가치를 창조해 낸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수 없다는 건 마음이 분주하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