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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Dec 14. 2020

서로 같은 곳 바라보기_이별연습

마주보기 보다는 같은 곳을 보았더라면

          

 

 언제부터였는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던 게...

사랑은 서로를 마주보면 되는 일인 줄 알았다.

싸늘하게 뒤돌아서던 뒷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서로를 보며 웃고 서로의 슬픔에 눈물을 닦아주면

되는 줄 알았다.


 누구나 그렇듯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을 본다는 건

낯선 일이다. 자신의 어둠을 마주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건 사랑하는 이의 슬픔을 함께 하는 일이다.


 서로 마주보다가 뒤돌아서면 서로 반대 방향이지만, 같은 곳을 보다가 함께 뒤돌아서면 다시 같은 방향이라는 걸, 나란히 서서 걷지 않아도 누군가 뒤쳐져 걸어도 괜찮았다. 가끔은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봐주고 든든히 곁을 지켜주는 일이 바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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