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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찬 May 29. 2020

아임 파인, 땡큐 - 부제(단풍국 워킹홀리데이) #3

#3 로키산맥 속에 있는 마을

짧았던 밴쿠버 유랑을 마치고 내가 지내기로 마음먹었던 곳에 도착했다.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차로 또 이동해야 하는 곳

그곳의 이름은 캔모어이다. 캔모어라는 이름 자체는 어릴 때 자주 가던 카페 이름과 비슷해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캔모어라는 지명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처음 들어봤다.


캔모어는 밴프 국립공원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밴프와 비슷하게 로키산맥에 둘러 쌓여 있지만 밴프가 국립공원이라서 못하는

액티비티들을 캔모어에서는 할 수 있다.

사실 원래는 밴프 다운타운의 사진을 보고 반해서

밴프 국립공원에서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캔모어에 일자리가 구해져서 캔모어로 가게 되었다.


캔모어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강렬함 그 자체였다.

캘거리에서 밴을 타고 캔모어로 가는 길에 로키산맥을 처음 봤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봤던 그 로키산맥.


캐나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적응이 필요했던 나는

캔모어로 가는 차 안에서 잠을 이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렇게 한 30분을 계속 졸고 깨고를 반복하다가

비몽사몽 한 상태로 옆에 있는 창문을 바라봤는데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엄청 거대하고 웅장한 뭔가가 눈 앞에 보였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산이었고 정상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가히 충격적이라 할만한 풍경이었다.

그걸 본 순간 잠이 확 깨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고 그게 로키산맥의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다가 아니었다. 캔모어에 도착 후 내려서 앞을 바라보니

내가 충격받았던 산과 똑같이 생긴 산들이 앞 뒤 양옆으로 병풍처럼 늘어서 있었다.

로키산맥에 둘러싸인 마을 캔모어의 위용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곳에서 살게 된다는 기대감과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해왔다.

하지만 마을 안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앞으로 이 도시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그러다가 ‘그래, 이미 와버렸는데 부딪혀보고 즐기자!!’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것이 내가 아직까지 그리워하고 있는 도시 캔모어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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