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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찬 Jun 01. 2020

아임 파인, 땡큐 - 부제(단풍국 워킹홀리데이) #4

#4 밴프 렌트카 여행

캔모어에서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나고

시차 적응도 하고 나름 캐나다 생활에 적응해 갈 즈음

같이 일하며 지냈던 한국인 친구들이 차를 렌트해서 밴프 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외국에서 운전하는 게 로망이었던 나는 곧바로 좋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대비해 한국에서 국제 운전면허증도 발급받아왔다.


나보다 전에 캐나다에 와서 운전을 몇 번 해본 친구 이름으로 차를 빌리고

나는 보조 운전자로 추가하기로 했다.

우리가 차를 빌린 곳은 엔터프라이즈라는 렌트카 회사였고

영어 잘하는 친구가 나서서 수월하게 차를 빌릴 수 있었다.

노래를 빵빵하게 틀어놓고 밴프로 출발했다.


흐렸던 날씨가 때마침 개기 시작했다.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로키산맥을 보며 달리니 기분이 들떴다.

그도 그럴 것이 캐나다에 적응하랴 일 시작하고 일에 적응하랴 정신없이 지내다가

처음으로 여행다운 여행을 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4월이었지만 아직 온 사방에 눈이 쌓여 있었다.

요즘 한국에서는 눈을 보기 힘들기 때문인지 눈이 쌓여있는 그 풍경이 좋았다.

밴프 국립공원은 로키산맥과 함께 호수로도 유명하다.

캐나다 자체가 우스갯소리로 사람 머릿 수만큼 호수가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수는 역시 레이크 루이스

레이크 루이스를 보고 감명받아서 만들어진 노래가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호수가 얼어있었다.

그 큰 호수가 얼어붙은 게 신기했고 얼어붙은 호수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모습 또한

생경한 풍경이었다. 눈 앞에 그림 한 폭이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레이크 루이스를 보고 나서 몇 개의 호수들을 더 둘러봤다.

살면서 호수를 보고 감명받을 줄은 몰랐는데 각기 다른 호수를

갈 때마다 마주치는 풍경에 입이 떡 벌어졌다.

그렇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니 하루가 금세 지나가 있었고

캔모어로 다시 돌아와 렌트카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렇게 제대로 한 번 둘러보고 나니 내가 지내는 이 곳이 더더욱 맘에 들었다.

이때의 첫 여행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도 정말 많이 돌아다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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