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회식이라니
회식이 나를 가장 슬프게 만드는 건, 내 인생에 몇 없는 즐거움인 술 마시는 즐거움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술은 백해무익하다지만, 그래도 가끔 나를 위로해 주는 건 결국 술이다.
회식이랑 무슨 상관이냐, 또 마시면 되지 않으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근데 나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식자리에서 그 술을 마시고 나면, 최소 이틀은 쉬어야 한다. (당장의 데미지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내 건강이란 게, 결국 약정 끝나지 않은 부서진 폰 같은 거라. 액정이 금이 가고 배터리가 닳아빠졌어도, 해지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아껴 써야 되는데. 회식에서 없는 에너지를 써버렸으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에 맥주도 못 먹게 된다. 유일한 낙이 날아가는 거다. 으아아악.
회식에서 오갔던 이야기들은 뭐 하나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누가 더 높은지, 누가 더 잘났는지 겨루는 헛소리만 이어갔고, 그저 지독한 피곤함만 남았다. 어유. 집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