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발 우상탄 이상무
군대시절에 공포탄이 없어진 사건이 있었다. 나같은 후방부대들은 보통 실탄을 삽탄하지 않고 공포탄을 삽탄하고 경계근무를 진행하는데, 언제나 근무투입전 10발 우상탄 이상무를 외친다.
당연히 10발 우상탄 이상무라고 몇일동안 이상이 없다가. 탄창을 보니, 10발 우상탄은 이상이 없었으나,
탄창을 열어보니, 공포탄은 9발밖에 없었다. 절묘하게 우상탄이 되도록 나무조각을 넣어놓은 것이다.
없어진 시점을 확정할순 없으니, 결국 중대 전체로 범인 색출에 나섯다.
나도 분대장이었기에, 애들을 모아 우리중에 있냐. 있으면 지금 말해라. 라고 뻔한 대사를 읊었고,
분대원들도 당연하게 자신들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다른소대에서 그랬겠지하면서 몇일 지났다.
결국 범인은 자백했고, 나의 분대 후임 2명이 범인이었다. 그중에 사수 친구는 우직하지만, 허세가 가득한 부산 사나이었는데, 공포탄으로 공기놀이를 하다가 한발을 잃어먹었다고 한다. (차라리 실수로 쏘는게 나은거같다.)
난 분대원들을 믿었지만, 사실 흐리멍텅하게 방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믿는다는것 멍청한 일이다.
근거와 증거가 있으면 그건 믿는게 아니라 추론이고 확증일뿐이다. 그래도 난 멍청하게 믿는걸 좋아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멍청하게 믿는것보단 그래도 의심하는게 어찌보면 정신건강에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저 평판을 위해서 믿는다느니 이런 헛소리를 하는것보단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냉철하게 생각하는게 더 좋은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