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려고 놀이매트를 들어 올리면, 인터넷을 설치하려고 책장을 빼내면, 소파를 빨려고 쿠션을 빼서 따로 세워두면! 텐트 같기도 하고 작은 집, 오두막, 아지트 같기도 한 조그맣고 비밀스러운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아기들은 신나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 틈새로 도도도도 들어간다. 장난꾸러기 둘째가 좁은 틈새로 아지트 발견한 듯 싱글벙글 들어가면, 사랑스러운 첫둥이는 덩달아 들어가서는 싱긋 웃는다.
둘이라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기 둘 낳고 키우는 삶은, 심장이 웅장해지도록 행복한 순간을 꽤 자주 마주하는 선물을 준다. 셋, 넷은 더하겠지? 아직은 엄두가 안 나지만.
아기들은 좁고 비밀스러운 틈새를 정말 좋아한다. 그 천진하고 귀여운 마음은 내 마음속 틈새를 언제나 활짝 열어젖히게 하고 만다. 아, 내 사랑들!
24.5.2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