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넘어지지?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거든”
"Why do we fall, Bruce? So we can learn to pick ourselves up!”
배트맨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우물에 빠진 브루스 웨인에게 했던 말이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두려움의 경험을 통해 배트맨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얼떨결에 식약처 공무원이 되었다. 준비 없이 시작한 공무원 생활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다. 업무에 대한 열정이 과도해 흘러넘치는 시절도 있었고, 그저 시키는 일만 하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도 성장했다.
일 하면서 자연스레 선배와 합을 맞추는 방법도 알게 되고, 따르는 후배도 생겼다. 그리고 동료들과 소통과 협업을 통해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경험도 했다.
일하는 것이 재밌고 보람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도 맞이했다.
그러다 보니 입사한 지 11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회사에서 나를 인정해 준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더 이상 민원 업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관리자가 되니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글을 쓰고자 마음먹은 시점은 사무관 승진자 교육을 받는 기간 동안이었다.
승진자 교육 때는 업무와 멀어져 6주간 나를 성찰할 시간이 주어진다. 내가 경험한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실제 글을 쓰기까지 2년이 더 필요했다. 생각을 글로 바꿔쓰려니, 어떤 내용을 담을지부터 부담이었다. 내용에 한계가 느껴지고 고민도 깊어졌다. 그리고 ‘왜 나는 쉬지 못하고 글을 쓰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내가 조금 발걸음을 디뎌주면 다음 사람이 조금은 더 보태주지 않을까, 그리고 후배들이 보다 가치 있는 공무원 생활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시 글을 시작했다. 매 단어를 꾹꾹 눌러 썼고 몇번을 다시 읽었다 수정하곤 했다.
내가 경험한 순서대로 기술하면서 느낀 바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여러분들이 파고(波高)를 조금은 쉽게 넘을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넣어볼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이 평범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직장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