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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 휴식의 진정한 의미

by 약오르지

당연한 진리지만 직장 생활이 늘 행복할 순 없다. 일은 원래 하기 싫고, 출근은 언제나 힘들다. 매일 같은 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공무원 생활을 최대한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힘든 시기는 불현듯 찾아왔다. 직장 생활에 열심히 공을 들인 만큼 가정엔 소홀할 수밖에 없었고, 커가는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진 내 자리는 쉽게 되찾아지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위기가 찾아온다. 그 원인은 나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가족, 주변 환경 탓인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나의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만큼 장기전으로 길게 보고 위기를 넘겨야 한다. 그리고 현명하게 시간을 보내는 법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당장 힘들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할까? 일단 일과 멀어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나는 육아휴직 중이다.


휴직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수입이 주는 것이 분명 걱정이 되었지만, 의외로 가장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진짜 고민은 '과연 다시 회사로 돌아갈 수 있을까?'였다. 휴직 후 복귀한 선배들이 그만두는 경우도 많았고, 주변에서 "쉬다 오면 더 힘들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나도 속으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이제는 공무원을 관두고 근무시간이 유연한 새 일터를 구해 운동도 하면서 새로운 취미와 흥밋거리에 빠져들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일단 휴직해 보고 나중에 생각하자!' 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기는 지금 뿐이라는 조바심도 결정에 한몫했다.


일을 내려놓고 나오니 남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우리 부서는 좋은 사람이 많았다.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그 직원들과 다시 한번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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