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2/5 올라 수크레

by someday


두번째 야간버스의 아침이 밝았다.
이번 버스는 꽤 좋아서 잠은 잘 잤는데 허리가 아프긴 하다 .. ㅋㅋ



수크레에 도착해서 호스텔 파차마마를 찾아 걷는다. 10키로 배낭을 메고 걸으려니 20분이 한시간 같음.. 저 친구들은 나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어찌 걷는 것인가 ㅋㅋㅋ

다행히 파차마마 호스텔은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굳굳. 동행 언니와 3인실을 둘이 쓰기로! 침대도 뽀송뽀송하고 조으다.



파차마마를 찾아온 이유는 사실,


4년전 아는 오빠가 세계여행 중 이곳에 와서 장기투숙을 하다가 일본인들은 방명록을 만들어놓고 정보교환을 하는데 한국인들을 위한 것은 없는게 아쉬워서 연습장을 하나 사다가 한국인들을 위한 정보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하야 옐로우북! 그 방명록은 여행자와 여행자를 거쳐서 몇년간 많은 정보를 담게 되었고 이제는 연습장의 삼분의 이정도까지 많은 정보로 꽉꽉 채워졌다는 멋진 이야기 때문이었다. ㅎㅎ 아직도 옐로우북이 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기도 했고 호스텔도 좋다고 해서 파차마마를 찾아 온 것. 실제로 그 옐로우북엔 최근 까지도 알짜 정보들로 잘 채워지고 있었고 그 소식을 들은 오빠도 굉장히 뿌듯해했다. 심지어 이지남미 가이드북에도 파차마마 소개글에 한국인을 위한 옐로우북이 있다고 써있기도 했다.


내가 남겨놓고 온 무언가가 수년간 여행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오가고 아직까지도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듣는 기분은 어떨까. 잘은 모르지만 나까지 뿌듯해지는 기분..


무튼 소식을 잘 전해주고 짐을 풀고 씻고 일단 한숨 자려다가 배가고파서 밖으로 슬슬 나가봤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카페도 약국도 가게들도 죄다 닫았.. 넘나 조용.. 메인 광장으로 나가보니 거긴 좀 사람들이 많다. 광장을 지나 에펠 공원? 이라 써있어서 뭔가 하고 가봤다. 에펠탑 비스무리하게 만들어놓은 뭔가가 있고 엄청 큰 놀이터도 있고 우리 옛날에 많이타던 퐁퐁(덤블링)도 있다 우왕 ㅋㅋ 뭔가 라파즈를 보고나서 맞이한 수크레는 부촌 같은 느낌 .. ㅋㅋㅋ



엄청 높은 미끄럼틀도 있어서 타겠다고 올라갔는데 무서워서 옆에 애기랑 같이타고 ㅋㅋㅋ

공원 벤치 근처에서 뭔가 다들 밥을 사먹길래 우리도 한그릇 사먹어봄 근데 제육볶음 맛이었다!! 길거리 음식이 역시 짱맛.. 양도 엄청 많은데 단돈 10볼! 2천원도 안되는 돈에 맛있는 한끼라니 캬




그리고 나서 근처 시장이 있길래 찾아가본다. 과일도 팔고 생닭도 팔고 밥도 팔고 배터리도 팔도 옷도 팔고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느낌?! 역시 어딜가나 시장 구경이 꿀잼이지..

한 두시간 그러고 있었더니 넘나 피곤해서 숙소 들어가서 낮잠 한숨 자고 (이게 젤 좋다)

일어나서 일행들과 마트가서 아침으로 먹을 빵이랑 우유 치즈 등등을 사고 약간 훈제 닭같은걸 팔아서 고거 사다가 저녁으로 뚝딱. 맥주 사다놓고 수다 삼매경..

일행이 있는 여행은 분명 즐겁지만 내 여행 같지 않기도 하다. 의존도가 높아지기도 하고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기도 한다. 일행이 없어지면 또 다시 일행을 만들게 되겠지 사람은 역시 간사하다.


핑크빛 수크레


술 이름이 파차마마여서 샀던가..



+여행하면서 정말 텍스트로만 마구 적다보니 내용도 말투도 엉망진창 횡설 수설 이구나. 이걸 다시 가서 사진을 추가해서 써넣을 수 있을까?!?!

(+사진만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