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진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Jan 28. 2018

햇빛드는 창가

1/23

날이 춥고 하늘은 맑았다.

이렇게 추운데 저렇게 해는 쨍하다니.


바로 이 자리

회사 카페 옆 창가 자리는 내가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카페에서 파는 커피보다 맛있는 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들고 햇빛이 내리쬐는 바(bar)형 테이블에 멍하니 앉아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


어느새 이 회사로 옮겨온지 4년이 됬다. 정말 어느새.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참 빠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또 얼마나 정체되어 있었을까.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일하는 법,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법, 자율적으로 내 업무를 책임감있게 진행해 나가는 법, IT산업에 대한 이해. 내가 얻은 것이다. 그리고 나보다 연차가 낮은 동료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같이 성장하는 것, 전략을 실행하는 것, 다양한 생각을 적용해보는 것, 온라인 매체를 다루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열거나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열심히 쌓고 경험 하는 것. 내가 이곳에 있는 동안 놓쳐버린 것들이다.


의미없는 경험은 없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경영학도인 내가 법무법인 사무보조 인턴을 해야했을때에도 어딘가 쓸모있는 경험일 거라고 생각했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또 실제로 그랬다.


이번에도, 이곳에서의 4년간의 경험들도 분명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후회하지도 않는다. 안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충분히 가치있었고 좋은 직장이었다.


허나 이제는 내가 놓친 경험들을 하기 위해 떠나야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했던 것 보다 약 1년쯤 늦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이제는 더 늦추면 안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라면을 부르는 고된 월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