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 시국에 결혼 하는 사람 접니다.
4월에 날을 잡았다가 6개월 후엔 괜찮겠지 하고 9월에 날을 잡은 어리석은 중생이다.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판단한 우리는 강행을 결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모이는 걸 피해보려고 식을 아예 진행하지 않고 마치 파티 호스트처럼 한시간 동안 사람들을 맞이하고 사진찍고 대화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보려고 한다.
애초에 신부대기실에 있을 생각도 없었고 식순도 10분컷에 도전하고 단체사진이나 부케던지기 없이 진행하려 했으니 가능한 생각이었겠으나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급하게 포토부스도 부르고 했는데 당일에 과연 잘 돌아갈까 모르겠다 후후하하
유튜브 라이브도 할건데 삼각대에 아이패드 세워놓고 그냥 할거라서 제대로 될지 그것도 모르겠다 ㅋㅋ 집에서 테스트는 해봤고 괜찮았지만 항상 오프라인 행사를 할때도 현장에서 일이 터지는 경우가 많으니 알 수가 없다.
청첩장도 두번이나 인쇄했는데 그대로 집에 쌓여있고 모든 분들께 전화나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난리도 아니다!
이 시국이 금새 끝날 것 같지 않기에 식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진행했고 얼마나 망했는지 성공했는지 글로 한번 남겨보아야겠다. 우리의 코로나 시대의 결혼을 기념하고 맘 졸이고 있을 다른 커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아 이제 2주 남았다. 계획한대로 반이라도 할 수 있길 바라며..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