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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y 22. 2021

캠핑 예찬

캠핑은 꽤나 번거롭다. 집도 지었다 허물었다 해야 하고 살림살이도 다 챙겨서 갔다가 다 챙겨서 다시 가져와야 하고 씻기도 애매하고 잠자리도 불편하다.

근데 왜 자꾸 가냐고 물으면 이 캠핑이 참 이것이야말로 종합예술 같은 것이다. 캠핑용품 살 때는 쇼핑 욕구가 채워지고 캠핑 가서 집 짓고 세팅할 때는 인테리어 할 때의 만족감이 느껴지고 그거 하느라 몸이 힘드니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많이 먹어도 죄책감이 없어지고 세팅 다하고 앉아서 강을 산을 호수를 바다를 보면 나른해지면서 기분이 녹아내리는 것이 크 이거지 싶고 저녁을 해 먹으면 요리하는 뿌듯함과 나와서 먹는 풍족감이 채워지고 술 한잔 하면서 불멍을 하면 인간사 다 별거 없다 싶고 우주의 미물 같이 느껴지면서 번아웃이 사라지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새소리 아이들 소리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음악을 깔고 커피를 마시면 그게 또 천국이 따로 없다. 여유를 부리다가 집을 다시 부수고 짐을 모두 챙기면 운동되니 뿌듯하고 깨끗이 다 치우고 나면 자연에 도움이 된 듯하여 뿌듯하고 집에 돌아가서 침대에 누우면 아 우리 집 침대가 이렇게 좋은 거였어!!라고 소중함을 깨달으니 이 얼마나 좋은 취미인가..  안 갈 수가 없지 아니한가..?


- 캠핑 와서 신난 사람



그리고 최근 캠핑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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