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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14. 2021

이게셀프 인테리어였군..?


지난 7월! 어찌어찌 열심히 열심히 영끌영끌하여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집은 그냥 못 사는 거라고만 생각해왔었는데 (비싸서 난 못사~ 식으로...) 짝꿍과 함께 식을 올리고 나이가 들어가니 우리도 남들처럼 청약, 주식 등 여러 가지에 관심을 두고 알아보게 되었고 부동산과 현재 시장 등 꾸준히 지켜보던 짝꿍이 우리도 올해 안에 집을 사는 게 좋겠다. 고 선언했다. 


나는 아니 우리가 돈이 어디 있어~! 집을 어떻게 사?!라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 + 전세금+ 신용대출 등 보통의 영끌의 과정에 대해 조금 조사하고 알아보니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심지어 괜찮았는데 하필 규제의 끝에 집을 사겠다고 결심한 덕에 조금 더 어려운 일이기는 했지만 얼마짜리를 살 수 있냐의 문제지 못 사는 건 아니었다. 


우리가 갈 수 있을 만한 (통근 가능한) 경기권 지역을 알아보고, 집을 고를 때 우리의 우선순위를 열심히 생각해보고 (교통, 주변 환경, 시세, 미래가치 등) 매일 집을 보러 다니고 동네를 구경 다니고 맘에 들었는데 망설이다 몇 번을 놓치고 비싸서 좌절하고 현타 오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15년쯤 된 구축 아파트이긴 했지만 내부가 깔끔해서 인테리어 비용이 크게 들 것 같지 않았는데 막상 알아보려니 왜 이렇게 할게 많은지..!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서 책임자 한 명이 기획/설계/시공업자들 핸들링 등 모든 것을 다 하는 방식을 '턴키'를 맡긴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2~3천만 원이고 또 그렇게 까지 다 뜯어고칠 정도로 낡은 것은 아니었어서 싱크대/도배/필름 정도만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세 가지를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알아보다 뭐니 참 해야 할게 뭐가 엄청나게 많고 예약할 것도 많고 날짜가 안 맞아서 포장이사도 보관이사로 해야 되고 빌라 전셋집 이사하던 거랑은 또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 


아 우리가 지금 셀프 인테리어를 하고 있구나.. ㅋㅋㅋㅋ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렇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결혼식도 엄청 욕심이 나서 그렇게 일반적이지 않게 내가 하나하나 다 청첩장까지 만들고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이것도 이러네 뭘까 ㅋㅋㅋㅋ 결혼식도 해놓고 나니 뿌듯했으니 이것도 그러리라 믿고 이제 본격적으로 잘하는 업체를 찾아서 예약하고 조율하고 일정을 짜고, 문고리, 스위치 같이 작지만 중요한 것들을 챙기고 등등 짝꿍과 잘 나누어서 스트레스를 견디며 진행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아 사실 인테리어 말고도 주택담보대출도 엄청나게 시련이 많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데 사람들이 남겨놓은 후기에 너무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 나도 뭔가 써볼까 싶은 생각에 브런치를 열었으나.. 그걸 남기는 것조차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 후기 자세히 쓴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보내며 진행을 다 하고 나면 인테리어는 한번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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