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졸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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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은 무엇보다 정신의 산물이다. 가령 내가 힘들어 죽겠어도 온 세상이 나와 같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핍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다름 아닌 비교다. 나는 기진맥진 지쳐있다. 그런데 남들은 읽고, 쓰고, 달린다. 그럼 나는 부러워하고 시샘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상실은 비교에서 올뿐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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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환심을 사려는 욕망에 충실한 것은 노예근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언제든 허물어질 수 있는 이 허무의 세상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무조건적인 사랑에 다가가는 것이며, 그것을 내 주위로 전파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니 꿈만 같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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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가? 우선 우리를 안정시키고 회복시켜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것. 우리를 더 높은 단계로 이끌어줄 하루의 샘물을 실컷 퍼마실 것. 그것으로 오늘은 충분하다.
나를 안정시키고 회복시켜주는 것?
이전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엔 혼자 조용히 시간을 갖는 것. 내 동반자와 함께 차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 혹은 내가 좋아하는 우울한 음악을 혼자 듣거나 혼자 영화를 보는 것. 대부분 혼자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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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별로 신경쓰만 않으면 네가 어디에 있든 편히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