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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n 13. 2016

아파야 성장하는 걸까

그저 생각의 파편일뿐

운동을 할때 근육이 땡기고 다음날 아파야 운동을 제대로 한거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계속 하다보면 처음에는 엄청 아팠던 몸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고 그럴 땐 운동 방식을 바꾸어 다른 근육에 자극을 주거나 운동 강도를 높여야 몸이 더 단단해 진다고들 했다.


어렸을때 나는 내가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인줄 알았다. 무슨 일이 있든 잘먹고 잘잤으니까?! 직장인이 되고 2-3년이 흐른 뒤에는 혹시 내가 유리멘탈 인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인정하고 싶진 않아서 아니라고 믿었다. 근데 5년이 넘어가면서 아 유리멘탈 맞는 것 같다 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실은 아직도 남들에 비해서는 그냥 보통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아직도 인정을 못한듯.


이직 후 첫 8개월간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다가 팀을 옮긴 후 1년 반 이상 즐겁게 지내다가 (비교적) 내 커리어상의 도전? 발전?을 위해 한번 더 팀을 옮겼다.


2,3주 만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뿌듯함과 자만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을 그 때, 그 때 찾아왔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 ㅎㅎ


물론 이전 팀도 단점은 있었으나 오랜만에 새로운 방향의 새로운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니 어쩔 줄 몰라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하루였다.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내가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니 괴로운 한편, 아 여기서 또 많이 성장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괴로워야 성장하는거다, 아프니까 청춘이지 식의 이 사회의 합리화에 내가 이미 물들어서 저런 꼰대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한다.


꼭 괴로워야 성장 하는 것인가? 그게 맞나?


어찌되었든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는 .. (굳이 나서서 괴로울 일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만) 내 능력보다 조금 더 크고 많은 일을 맡게 되어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걸 헤내고 나면 나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허나 이런 걸 가지고 남들에게, 그정돈 견뎌야 성장한다느니 것도 못버티면 뭘 하겠냐느니 따위의 말을 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스트레스-> 성장 으로 이어지는 저 논리는 스트레스를 성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나의 합리화이자 노력일테니.


*커버이미지는 오리여인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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