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사모씨
이번 달에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서 환경을 삶에 녹여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 해요.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시작점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하셨던 행동을 보며 ‘당연히 해야 하는 행동’ 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실천했오던 행동들이 지금 보니 환경을 위한 행동들인 것 같아요.
- 일회용품 사용 지양하기
- 사용하게 되었다면 몇 번 더 사용하기
(ex. 채소를 담아둔 비닐들은 헹궈서 한 번 더 사용하기)
- 씻어서 분리배출하기
-박스 테이프 떼고 배출하기
-혼합 재질 분리해서 배출하기
(ex. 끈과 본체 재질이 다른 종이가방)
"어릴 적에는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면 안 된다고 하니 직접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고 하네요(웃음) 어쩌면 제가 요즘 대세인 플로깅의 시초였을 수도?(웃음) "
*플로깅: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이 합쳐져 생긴 합성어입니다.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기 ~!
이런 어릴적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그때 당시엔 환경을 위한 행동이 곧 도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자발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환경문제를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부터였어요.
함께 준비하는 팀원분들과 함께 환경문제 중에서도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그중에서도 페트병 분리배출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라벨을 떼고 버려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을 때라 같이 준비하던 팀원을 통해 알게 되었죠. 순간 그동안 환경을 위한 올바른 행동들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 분야에 무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 나름 충격이었어요. 그 뒤로는 자발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를 찾아보기도 하고 지구의 현 상황 등을 검색해 보며 경각심을 가지게 됐어요. 더 열심히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여러 이유가 있어요.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현 지구의 상태에 대한 영상 및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됐어요.
이러한 상황이 안타깝고 미래가 두려우나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었어요.
‘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은 열심히 실천해 보자‘ 다짐 했어요.
실천 행동 중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분리배출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올바른 분리배출은 곧 올바른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fm 스타일이라 그런지? 과장해서 말하면, 분리배출을 안 하면 죄책감이 들 때도 있어요.
당연히 있죠. 그런데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보다는 나 하나가 버리는 쓰레기의 총량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하나쯤이야 하며 버린 한두 개가 모여 1년간 1인이 배출하는 재활용품들을 계산하면 꽤 어마어마한 양이 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귀찮음을 참고 계속하다 보니 당연한 행동처럼 습관이 된 케이스도 있어요. ‘페트병 라벨 떼기‘가 그중 하나인데요! 이제는 다 마신 후 헹구고 라벨 떼고 압축해서 분리배출 가방에 넣는 것까지가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요.
앞서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생긴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이어졌어요. 그러다 마침 졸업 전시 시즌이 오게 되었어요. 졸업 전시 프로젝트 특성상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준비할 수 있는데요. 긴 시간 동안 해당 문제에 대해서 보다 더 심층적으로 다뤄보고 깊게 고민하여 솔루션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환경에 대한 이슈가 많은 만큼 환경이라는 주제의 프로젝트가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솔루션만큼은 누구나 흔히 말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닌 새로운 답변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프로젝트 관점에서 봤을 때는 환경을 위해, 또 자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먼저 참여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프로젝트로 지금 회사에 다니시는걸로 아는데, 그거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졸업전시가 끝난 후 며칠 뒤 학교 측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Yam : 와우 학교로 전화가 오는건 정말 몰랐어요! 저렇게 연락을 하는군요!
환사모님 : 저도 정말 신기했어요! ㅎㅎ 연락을 받고 뿌듯하고 신나는 마음에 하루종일 들떠있었답니다.
저희 연락처가 별도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보니 회사 측에서는 학과 행정실에 전화하셨고, 행정실 담당자분께서 상황을 설명해 주시며 저희 프로젝트 팀 연락처를 회사 측에 전달드려도 되는지 여쭤보셨어요.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저희 팀의 프로젝트를 접하게 된 환경 관련 회사에서 저희 팀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이야기였죠.
저는 신나는 마음에 '그럼요!' 라고 외쳤답니다!?
연락처를 전달받은 회사측에서 연락을 주셨어요. 그 상황 자체도 너무 설레고 기뻤는데요! 더 흥미로웠던 점은 알고 보니 이미 저희가 알고 있는 회사였던 거예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레퍼런스 조사 시 접하게 된 회사였거든요(웃음)
졸업전시가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해당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AI 리사이클 로봇을 개발하여 지자체나 기업 대상으로 자원순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AI 인식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통해 고품질의 투명 페트병만을 수집하고, 수집된 투명 페트병은 협업하고 있는 재활용업체로 운반하여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며 재활용률 개선에 앞장서고 있답니다.
Yam : 회사 홍보 대사이신거 아니죠? (웃음)
환사모님 : 회사이름 시원하게 외쳐도 되나요?? (웃음)
큰 기여 행동보다는 항상 소소하고 꾸준히 하고 있어요.
-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바디워시/손 세정제/주방세제 대신 비누 형태의 제품 사용하기
- 빨대/종이홀더/일회용 수저 등 일회용품 최대한 안 받기
- 배달음식 최대한 참고 집밥으로 대신하기
- 물건 오래 쓰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제가 항상 들고 다니는 에코백은 저와 함께한 지 벌써 7년 차랍니다"
그리고 귀여운 굿즈들을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과소비 또한 환경문제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요즘은 사기 전 사진이나 구매 링크만 남겨두고 다음 날에도 생각난다면 사고 아니면 그냥 넘어간답니다. 굿즈뿐만 아니라 옷, 소품 등에도 적용시키고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물건들이 다음날 되면 자연스럽게 잊혀져요. (웃음)
가끔 미래를 위해, 후손을 위해 지구를 위한 착한 행동을 실천해야 된다고 하면, 미래? 난 죽고 없을 텐데 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그 미래라는 것이 후손들이 살아갈 먼 미래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당장 현재를 봐도 이상기후 현상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이러한 현 상황에 경각심을 가지며 우리, 또는 내가 겪을 미래를 위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귀찮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우리가 미래에 겪게 될지도 모르는 고통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요!
#코너속의 코너
환사모님 : 혹시 실명말고 익명으로 해도 되나요?
YAM : 당연하죠! 혹시 생각해두신 별명있을까요?
환사모님 : 분리배출집착광공,,? 환경지키미,,?
환사모,,? 환사모!
YAM : (웃음) 환사모 뜻이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이죠?
환사모님 : 네네 맞아요!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인터뷰하는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