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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봉 UXer Sep 04. 2023

대만 여행

아직은 계획인..

주말 3일동안 43km를 걷고, 92층을 올랐다. 어디 등산 갔다온 것도 아니고, 일요일은 비까지 내렸음에도 이만하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다. 사실 산을 오르내리기는 했다. 동네 뒷산이긴 헀지만.. 최근에는 주말 강의도 없고, 날씨도 선선해지기 시작해서 슬슬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저녁 무렵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고 있노라면 그대로 세상끝까지 걸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추석에 대만에 간다. 올해 동아시아 3대 여행의 마지막이다. 타이베이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들은 스킵하고... 아리산, 허환산, 타이루거협곡을 다녀올 생각이다. 처음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옥산을 올라가고 싶었는데, 산중턱의 산장 예약이 안타깝게도 이미 끝나 있었다. 나 혼자라면 당일치기라도 노려볼만한데 아들을 데리고 가는 여행이라 하루 12시간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 아리산에서 허환산으로 가는 길목에 옥산을 지나기는 하는데, 주변 트레일 코스나 2~3시간 가볍게 둘러볼 생각이다. 


대만 캠핑장이 괜찮다고 해서 6박7일 내내 캠핑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캠핑 노동의 몫은 오롯이 나한테 몰릴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아들의 끈기를 길러주겠노라고 무계획으로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극 J 성격인 나한테 '무계획 여행'은 무리였다;; 그래도 타이루거 협곡 이후의 마지막 이틀 정도는 계획을 안세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올해 16살인 아들(둘째)은 이미 키, 발사이즈, 허리치수, 몸무게 등이 나보다 더 나간다. 뿐만 아니라 어릴 적부터 태권도, 합기도, 유도, 주짓수 등을 배워서 순박한 얼굴을 제외하고 뒷모습만 본다면 무도가나 운동선수 같아 보인다. 성품은 착하고 예의바른데 한창 그 나이때 남자애들이 그렇듯이 끈기가 부족하고 지나치게 세상을 쉽게 보고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 어떻게 고생을 시켜줄까 고민하고 있다. 


추석 즈음이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서 한달전에 간다 못간다 말이 많았는데, 만약 '못간다'였다면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나 혼자 독일로 갈 생각이었다. 

프랑크푸르트 부근의 유명 트래킹 코스. 여길 언제 다 가보나..;;

당장 내년에도 두 차례 유럽을 가긴 하지만, 4말5초의 10일은 이미 그린델발트/벵엔에 예약을 해두었고, 8월중순의 한달 여행도 일단 시작이 비엔나이고 아마도 어퍼오스트리아의 잘츠카머구트, 할슈타트를 지나 티롤, 그로스글로크너를 거쳐 돌로미티로 향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은 지라.. 독일 트래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비록 자동차로만 돌아다니긴 했지만, 저 지도 위를 지나면서 언젠가 여기를 걸어다니리라 다짐했었다. 특히 로젠부르크 인근의 시골 농장에서 본 석양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도 곳곳을 다녀봤지만 나는 어쩐지 독일 헤센, 바뎀뷔르템부르크, 노르드란트 지역이 정감이 간다. 아마 내후년에 가지 않을까 싶다. 그 때까지 더 간강해져야지..


이 글의 두번째 버전은 아마 대만을 다녀온 뒤에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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