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꽃을 마주하고 이야기합니다.
지나는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고,
코끝, 라떼의 하얀 거품에도
웃음이 터져, 마냥 즐겁습니다.
뭉게구름, 푸른 하늘이 한없이 펼쳐진 날.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채, 덕수궁 돌담 길을
휘적이는 팔이 하늘에 닿을 만큼 씩씩합니다.
오므려진 입술의 덜 떨어진 휘파람 소리도.
거리의 악사들이 부르는 노랫말을 따라 부르고,
바람 따라 춤추는 연주 소리에 어깨를 내어주고.
마주친 눈길에 목청 껏 환호와 손뼉을 치면서,
달라진 나를 통해 그대를 떠 올립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밀을 알게 된 후부터입니다.
그대 삶 속, 깊이 담아 놓았던 소중한 이야기.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가슴 벅차 숨이 멎을 비밀.
그대의 비밀과 나의 비밀 언어가 통한 날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