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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Jul 10. 2020

3일 밤, 4일 낮.

나와의 동행


어제도 걷고
그제도 걸었고
오늘도 걷고 있다.

걷다가 힘들면 앉았고
앉았어도 힘들면 누웠다.
그러다 잠이 오면 잠들어 보고.

걷다가 지겨우면 버스를 .
목적지가 아닌, 가장 먼저 온 버스를.
창밖의 스치는 사람도 억겁의 인연 이리라.

내리고 싶어지는 마을이 나오면, 그냥 내렸다.
어차피 목적 없이 왔으니, 가려서 향할

필요가 없으리. 운 좋게 큰 나무

아래 평상 있으면,

그곳에서 쉬어

가리라.


사는 게 별거더냐.


발길 따라 걷다 보면, 마주치는 인연들.

식당에서, 벤치에서. 선술 집에서.,...'

사는 얘기 넋두리로, 세상 얘기 한숨으로.

굴곡이 지난했던 삶들이 모여 앉아.

못 마시는 막걸리를 몇 잔씩 마셔가며.

결국은 웃으면서, 큰소리치는 인생 되더라.

느지막이 밤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생뚱맞은 똥개 소리로, 꿈결 속에 빠져 든다.


사는게 이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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