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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 기 홍 Apr 21. 2020

너만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외형과 본질을 구분하기

살다 보면, 우리가 바라고 또는 기대하는 일들이 빗나가기 일쑤고 약간의 차이로 어긋나는 일들이 빈번합니다.

반대로 우려하거나, 그것만은 그리 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은 오히려 이루어져 상심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 머피의 법칙 " 1949년 미국 공군기지 근무자인 머피 대위의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의 말 중에 " 어떤 일을 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 "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의미로는 " 이미 일어나기로 한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라는 의미로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은 유독 그런 것 같습니다.

왜 나는 항상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난 복이 없어.라는 푸념과 한탄은 주위에서, 나에게서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불평입니다.  

하긴 세상이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고, 예상한다고 다 적중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삶이 다양해지는 것 이겠지요.


" 낙타에게 물었다. 오르막길, 내리막 길중에 어느 것이 힘든가. 낙타가 말하길 오르막길도 힘들고, 내리막 길도 힘듭니다. 그러나 가장 힘든 건 가도 가도 줄지 않는 등에 짊어진 짊입니다 "


흔히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시행착오나, 오류를 범하는 일들을 돌이켜 보면, 보이는 모습에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형에 현혹되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때론 무시하면서, 기대했던 많은 것들의 실패와 상심의 파편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됩니다.


바라고 소망하는 것들은 말과는 달리 심리적으로도 기대하는 부분이 의외로 깊고 넓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큰 실망감으로 무릎이 꺾이기도, 널브러진 택배 포장지처럼 존재의 가치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살펴볼 단어를 떠 올립니다.


" 계획 "  앞으로 할 일의 절차,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 또는 그 내용.이라는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런 일련의 절차를 준비하면서 예상하고, 의심하고, 정정하면서 목적을 향한 씩씩한 직진을 합니다. 대부분....


살짝 생각의 틀을 바꿔볼까요? 이루고 매듭진다는 확신적 추진이 아닌,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사고의 전환으로 그곳에 좀 더 다가서겠다는 자세 전환은 어떨까요.

바람과 현실의 간극 사이에서 보다 희망적인 포지션을 갖는다면, 그리 심하게 지치지도, 다치지도, 처참한 포기의 깊은 상처도 줄어 갈 겁니다.


인생은 불안정의 연속입니다. 그것은 확실한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동의어이기도 합니다.

아! 시간, 세월, 죽음이 있군요.

하지만 이 세 가지에 구태여 속박당할 필요는 없겠죠.

스스로가 결말을 낼 수 있는 일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모든 것들이 나의 소망을 실은 종이비행기처럼, 부는 바람에 실려 날아오르다, 바람의 숨결이 잠시 멈춘 곳에 떨어지는 겁니다.  즉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까지 넓혀 아파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열심히 달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자신은 결국 결승 테이프를 끊고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그럼 다른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당신이 월등히 빠른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이상하게도 늦게 달리진 않았을까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전문 선수들인데 실력이 그리 큰 차이는 아닐 텐데....

당신이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늘 좋은 결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도, 수치로 개량되지는 않지만

"운"이라는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당신에게 작용했기에 결과를 얻은 적도 있을 겁니다.

반대로, 다른 이에게 그것이 작용된다면 당신은 패배나, 실패를 한번 더 마음에 담겠지요.


바란다면, 소망한다면. 본질을 향한 냉철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옳은 답을 얻기 위해선 옳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답은 질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 질문의 답을 즉시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옳은 질문은 후에 옳은 답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가 되기도 하니까요.

내가 지혜로워지면 질문도 그렇게 되고, 답 역시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 지식이 가둬버린 한정된 공간 속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건 지혜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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