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 기 홍 May 30. 2020

허공에 대롱이는

중년의 인생 2막 1장

당신이 옳아.

옳은 걸 알아.. 나도.


자존심일 거야.

아니... 자존심 맞아.

이 썩을 놈의 자존심.


옳은 당신에.

내가 자꾸 엇나가는 건,

새털보다 가벼워진 

내 자존심 때문일 거야.

살짝만 불어도 흔들리는. 그런.


맞아.

당신이 맞아. 그런데.


어느덧 반생을 걸어온

길이, 이제는 궤도를 벗어나

광활한 미지의 우주 속으로 가 하는

위성이 돼야 한다는 게

불편해서 그래. 어쩜 두려움 일지도....


시작되는

나머지 생의 출발점에서.

자존감을 잃어버린 내가

마치 나무에 걸린, 끈 풀어진

운동화처럼 허공에 매달릴까

두려워서 그래. 


맞는 걸 알아... 나도.


하지만 잠시 기다려봐.

신발끈을 꼭꼭 동여 매고 

다시 고개 들어 앞을 살피고 있는

중이니까.

그리 쉽진 않겠지만 꼭 땅 위에

다시 두발을 디딜 거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배짱 있게 소설 시작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