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동산 쇼윈도 거래는 OUT!

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의 불편한 진실!

by 양콩

정부가 더 이상 부동산 시장을 믿지 못하는 불편한 심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동산 거래 현장에서는 다양한 편법과 탈법 거래가 성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아무도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정직하게 흘러간다고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속이는 거래는 점점 버티기 어려워지고 있다.


겉으로는 정상 거래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진 계약들이 존재해 왔다.

세금을 면피할 목적으로 가족 간 증여를 매매로 꾸미고,

실소유자를 숨긴 채 지인에게 명의를 신탁하면서 정상 거래인 척 신고했던 일들.

심지어 가격을 띄우거나 시장 흐름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자전거래를 만들어내는 경우까지 있었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현명한 비법'처럼 받아들여지는 기묘한 풍경마저 형성되어 있었다. 그렇게 느슨했던 시장에 이제 하나의 장치가 추가된다.


정부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 공포를 앞두고 있다.

2026년 2월 10일부터 체결되는 계약 건부터는 거래신고 시 계약서 사본과 계약금 영수증 또는 통장 사본을 반드시 첨부하도록 한 것이다.






당연한 듯 서류 한두 장 더 제출하는 절차처럼 보이지만, 이 제도는 시장에 꽤 노골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말 거래한 것이 맞습니까?"


우리는 그동안 부동산 거래를 너무 쉽게 생각해 왔다

계약서 한 장 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만 맞으면 형식은 언제든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간편하고 쉬운 형식이 수많은 왜곡을 낳았다.


증여지만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매매로 신고된 거래,

실제 소유 구조를 감추기 위한 명의 이전,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허위 계약,

심지어 대출을 더 많이 설정하기 위해 부풀린 이중계약까지.


문제는 이것이 몇 사람의 탈법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허위 거래는 실거래가를 흔들고, 왜곡된 가격은 또 다른 거래를 자극한다.

그 부담은 결국 부동산 거래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러므로 이번 개정은 결국,

알면서도 모른 척해왔던 시장 왜곡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이제는 부동산 거래의 진위 여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하겠다!"


냉정하게 말하면 얼마든지 계약서도 만들 수 있고 영수증도 꾸밀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위조마저도 상용화된 세상에 형식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럼에도 이런 제도가 도입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편법은 그 방법이 쉬울수록 반복된다.

반대로 절차가 복잡해지고 검증 가능성이 높아지면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증빙이 추가된다는 것은 거래를 조작하는 비용과 위험이 함께 올라간다는 뜻이다.

자금 흐름을 설명해야 하고 기록이 남으며, 필요하다면 금융 추적까지 가능해진다.


완벽한 차단이 현재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속이기 어려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

정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힘을 가진다.


이로 인해 앞으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는 자금 계획 없이 일단 계약부터 하려는 사람, 계약서부터 작성한 후 계약금 지급 일정은 미루던 사람, 시간을 벌기 위해 가계약을 반복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장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더 본질적인 변화는 부동산 거래 자체가 금융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일단 거래가 완료된 후 허위 거래로 의심되는 계약 건에 한하여 금전 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 법률안 개정으로 인해 이제 모든 거래는 시작 단계부터 계약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의 모든 부동산 매매 계약을 신고하게 하였으면서, 수억수십억이 움직이는 거래건에 '정말 돈이 오갔는가'를 확인하지 않았던 구조가 과연 정상적이었을까. 부동산이 개인 자산을 넘어 경제 전체를 흔드는 변수가 된 순간부터 거래는 더 이상 느슨하게 관리될 수 없는 영역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공인중개사의 역할 역시 바꾸게 될 것이다.

앞으로 중개사는 단순히 매도인과 매수인을 연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래의 진정성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제로 거래 대금이 정상적으로 오고 갔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역할이다.


대부분의 전문직은 책임이 강화되면서 신뢰를 얻었다. 부동산 중개 역시 같은 길 위에 서 있다.

조금 더 엄격해지는 대신,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가 나오면 늘 번거롭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절차가 과하다는 불만도 뒤따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기준에 적응한다.


이제 시장은 속일 수 있는 거래보다 속이기 어려운 거래 위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오래 기다려 온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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