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타이완 여행은 크게 타이베이(台北), 타이중(台中), 타이난(台南) 그리고 가오슝(高雄) 지역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하려고 할 때, <타이베이 + 근교(예류, 진과스, 스펀, 지우펀, 루이팡, 신베이터우, 단수이 中 선택 구성)> 여행으로 코스를 짤 수도 있고, <타이베이 + 타이중> 여행으로 코스를 짤 수도 있다.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여행한 경험이 있다면,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타이난을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정을 포함한 <가오슝 + 근교> 여행으로 3박 4일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타이베이부터 타이난, 가오슝까지 일주하는 여행 코스를 짠다면 대략 7박 8일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첫 타이완 여행인 데다 긴 일정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달래며 3박 4일 일정으로 <타이베이 + 근교>로 여행 일정을 짰다.
지하철, MRT가 잘 연결되어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가까운 거리는 택시를 타도 요금이 그리 비싸지는 않은 편이다. 스펀(十分), 지우펀(九分) 등 근교 여행은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화롄(花蓮)행 기차를 타고 루이팡(瑞芳) 역으로 가서 핑시선(平溪線) 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 여행 첫 날 : 인천공항 - 송산공항 - 호텔 체크인 후 시내 관광 (딩타이펑(鼎泰豐) - 스무시(思慕昔) - 송산문화원구 - 국립국부기념관 - 타이베이101)
- 여행 둘째 날 : 스펀 - 진과스(金瓜石) - 지우펀
- 여생 셋째 날 : 고궁박물원 - 신베이터우(新北投) 온천욕 - 스린(士林)야시장 - 시먼홍러우(西門紅樓)
- 여행 넷째 날 : 국립중정기념당 - 송산공항 - 인천공항
♠ 딩타이펑 _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뉴욕타임스가 뽑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선정된 <딩타이펑> 용캉지에 신이(信義) 본점. 사실 샤오롱바오의 맛만 놓고 보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딩타이펑>보다 맛있는 곳도 있겠으나, 서비스 & 확고한 철학 & 엄격하게 관리되는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 만한 곳은 없다. 새우가 든 샤오마이 강추!
♠ 스무시_빙수 디저트로 입가심
손님들이 알아보기 쉽게 1번부터 13번까지 사진으로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망고맛 눈꽃빙수에 생망고가 올려진 망고빙수(10번과 11번)가 가장 인기 메뉴. 여기는 셀프 서비스라 숟가락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딩타이펑>과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후식으로 맛보고 가면 딱이다.
♠ 송산문화원구 거닐기
70여 년간 담배공장이었던 곳이 문화예술 공원으로 변신. 다양한 전시회가 매일 열린다. 공원 內 타이베이 최대 규모의 서점&복합 쇼핑몰 <청핀수뎬(誠品書店) 스펙트럼>에는 서적을 비록 해 다채로운 공예품, 문구용품, 팬시용품, 의류 등이 눈길을 끈다. 감각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품들이 많아서 지름신을 조심해야 한다. 건물 지하엔 <우바오춘 베이커리>라는 유명 빵집이 있다.
♠ 국립국부기념관
<타이베이 101> 빌딩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가장 좋은 포인트. 중국 본토에 중화민국을 수립한 쑨원(孫文)을 기리는 기념관. <송산문화원구>에서 <타이베이 101>을 걸어서 가는 길에 둘러봤다.
♠ 타이베이 101
명실상부한 타이완의 상징. 하늘을 향해 뻗어가는 대죽 모양의 101층 빌딩. 89층엔 전망대, 지하엔 쇼핑센터와 푸드코트가 있다. 5층 매표소에서 89층 전망대까지 37초 만에 주파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유명하다. 전망대에선 타이베이의 멋진 야경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선물용 '펑리수'와 간식용 '오징어 튀김' 득템. 타이완은 어딜 가나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필자는 여행하는 내내 대왕 오징어튀김에 푹 빠져 지냈다. 정말 입맛에 맞아 맛있고, 양도 많아서 가성비&가심비 최고인 간식거리였다.
♠ 스펀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화롄행 기차를 타고 가다가 루이팡 역에서 핑시선 열차를 갈아타면 된다. 스펀에 오면 반드시 소원을 담은 '천등' 날리기를 해봐야 한다. 철길을 따라 골목길로 걸어가다 보면 천등 날리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가게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게 절차를 설명해주는데 그대로 따라서 하기만 하면 된다. 먹물을 찍어서 천등 표면에다 붓으로 소원을 쓰고, 넓게 들고 펴서 아랫단에 불을 붙이면 하늘로 솟아올라 날아간다. 우리나라에선 하기 힘든 체험이라 감동과 여운이 제법 오래 남았다. 소소한 행복감.
♠ 진과스
스펀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진과스 도착.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수많은 광부들이 끌려와 황금을 캤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황금박물관을 둘러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괴도 보았다. 무게만 220kg에 달하는 순도 99.9%의 금덩어리라고 한다. 광부들의 도시락 식단 중 하나였던 돼지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오후부터 비가 많이 내려서 이동하기에 힘들었으나, 이국의 한적한 옛날 마을에 내리는 빗줄기가 여행의 운치를 더해줬다.
♠ 지우펀
진과스에서 버스를 타고 지우펀에 도착. 오후 내내 비가 내려 옷도 젖고 슬슬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으나, 좁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간식거리도 사 먹고, 눈요기도 하고, 로맨틱한 야경에 힘든 줄 모르고 강행군. 지우펀은 좀 더 일찌감치 와서 좁은 골목길 구경을 먼저 마치고, 찻집의 창가 자리에 앉아 여유 있게 차 한잔을 마시면서 야경을 감상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고궁박물원
고궁박물원은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장제스가 대륙에서 옮겨온 중국 황실의 보물과 미술품 62만 점이 여기에 다 모여 있다고 한다. 취옥백채, 육형석, 핵소주 등 대표 유물은 줄을 한참 서야 겨우 볼 수 있다. 제대로 다 보려면 하루엔 불가능하다.
♠ 신베이터우 온천욕
MRT를 타고 신베이터우에 도착. 노천온천도 있었지만, 적당한 '수미온천'을 선택해서 따뜻한 물에 1시간 동안 피로를 풀었다. 온천을 마치고 줄 서서 먹는다는 일본식 퓨전 라면가게 <만라이만라멘>에 들렀는데, 김치해물라면의 끝내주는 국물 맛에 완전 반했다. 가격은 5천원. 온천 후에 먹는 한 그릇의 라면에 소소한 행복을 만끽했다.
♠ 스린야시장
타이완엔 야시장 문화가 발달해 있고, 총 7개 야시장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라오허지에 야시장, 스린 야시장, 닝샤 야시장 등 3곳이 타이베이에 있다. 스린 야시장은 유명 야시장답게 큰 규모와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쇼핑거리들이 즐비하다. 커자이젠(굴전), 철판구이, 지파이(닭튀김), 샹창(소시지) 등이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가격은 다 2~3천 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 시먼홍러우
번잡한 쇼핑가에 홀로 우뚝 서 있는 팔각형의 건물은 예전에는 경극 공연장이었는데, 지금은 공연 + 쇼핑 등 개성미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 이 건물 내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숍이 모여 있는 <창의공방>이 있는데, 예쁘고 위트 있는 캐릭터의 의류, 팬시, 문구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눈이 빙글빙글. 필자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예쁜 디자인의 접이용 수제 우산 한 개와 장식용 유리 공예품 한 개를 샀다. 주말에는 건물 앞마당에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한다.
♠ 국립중정기념당
타이베이 필수 관광지. 타이완 초대 총통 장제스를 기념하는 곳. 입구에서부터 드넓은 광장을 지나면 명나라 황실 건축 양식으로 지은 기념당이 나타나는데 그 웅장함이 대단하다. 장제스가 서거한 나이를 기념해 중정기념당의 계단은 89개라고 한다. 매 시간 정각마다 열리는 절도 있는 근위병 교대식이 볼 만하다.
♠ 타이완은 정치적으론 '하나의 중국'이란 이름 하에 중국 본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실제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양식, 사고방식 등 그들의 문화는 여행자인 필자의 눈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인천공항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 가능한 여행지 타이완. 여러 가지 다양한 볼거리와 가볍고 맛있는 먹거리 등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엔 충분한 여행지다. 다만, 또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다음에 타이완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남쪽 지방인 타이난과 가오슝을 둘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