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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Jun 29. 2022

낯선 밤의 장애

딱히 새벽에 잠들 일 없는 요즘에 새벽잠이 들 때면 

정신이 조각나고 미래를 잇는 다리들이 무너져 허공에 떠있을 때가 있다

창을 열어도 어둠은 한참을 기다려야 지나가고 

당장 밝음을 바라는 상태에서 정전된 어린 날 초를 찾는 것 마냥 

충전기에 꼽혀있는 핸드폰을 찾아 화면에 불을 밝힌다 

그래도 쉽게 가시지 않는 불안함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워줌으로써 조금씩 사라진다

괜찮을 거야 그다음이 있어 

괜찮을 거야 그다음이 있어

괜찮을 거야 그다음이 있어

부모를 원망하는 이유도 부모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도 둘이 아닌 딱 하나에 있다

나를 이 세상에 불러들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날에는 부모를 원망하고 또 저런 날에는 부모에게 감사한다 

하지만 결국 그다음을 찾지 못하고 그날이 온다면 

나의 마지막은 무엇으로 끝날지 알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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