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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희수 Jul 10. 2022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극한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자기 자신과 사랑을 하면 

누구와의 사랑도 반대하는 이 없고 누구도 이별에 상처받는 일이 없을 텐데 

모텔 천장은 거울이 되어있어 그 밑에 누운 자신과 성병 없는 사랑을 하고 

같은 나이의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랑으로 삶을 같이 배워 나갈 텐데 

우리는 왜 그토록 험난한 사랑을 선택할까 

지겨운 그 말하지 마라 잉태라는 이기적인 말을 하지 마라 

스스로 개체를 이어가는 동물들도 있으니 아름다운 걸레로 천국을 덮지 마라 

사자의 이빨은 비겁한 도둑질과 같고 

공작의 날개는 백병전 앞에선 장군과 같으니 

사실을 보지 못하는 발기된 상식으로 

젖은 구멍 속에서 안식을 찾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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