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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혜영 Mar 05. 2018

사랑, 그 온도

언어의 온도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재빨리 알아차린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그리고 아파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우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눈과 귀로 받아 들이는 언어는,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크고 작은 동심원을 그리며 마음 깊숙이 퍼져 나가기 마련이니까.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이기주작가 #언어의온도 #좋은글귀 #글의품위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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