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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Nov 15. 2021

루아르 커피 바(영업종료)

동문시장 근처, 동네에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외관의 카페가 있다. 루아르 커피 바.

서울에서 몇 군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페가 스펙트럼 제주(역시 스펙트럼 블루라는 이름으로 서울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와인 전문 브랜드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낮에는 커피 바, 저녁에는 와인바로 운영하고 있다.)


메뉴가 여느 카페와는 달리 독특하다. 이제는 카페 메뉴판에서 많이 사라진 에스프레소가 메뉴 가장 위에 위치해 있다. 다른 메뉴 또한 에스프레소를 강조했다. ‘에스프레소 크림’, ‘에스프레소 밀크’, ‘에스프레소 바닐라 빈’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메뉴 목록이다.



에스프레소는 부담스러워 우유를 섞은 에스프레소 밀크를 주문했다. 그리 크지 않은 투명한 잔에 담겨 나오는 게 코데인 커피로스터스의 피콜로 라떼를 생각나게 한다. 메뉴판에서는 14oz라고 적혀 있는데 ‘14oz의 양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아담한 컵 크기이다.



진한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조화가 좋다. 에스프레소에서 과일의 뉘앙스와 달콤 씁쓸한 맛의 밸런스가 좋았고, 바디감도 준수했다. 우유는 아마 매일우유 계열은 아닌 듯하다. 커피와 함께 나눠준 원두 소개를 보니 Colombia Narino Berruecos 40%, PNG Baroida estate Colbran 30%, Indo Badra estate 30%로 블렌딩 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일향을 비롯 굉장히 복합적인 향이 느껴졌던 것 같다. 나에게 파푸아 뉴기니 원두는 조금 낯설지만 스페셜 티 커피의 세계에서 파푸아 뉴기니는 지켜볼만한 지역인 것 같다. 이 원두는 블루보틀 싱글 오리진 원두에서도 볼 수 있(었)다. (현재는 정확히 모르겠다.)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만족감을 느낀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방문해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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