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가이드 Mar 21. 2023

숲이 좋아지는 걸 보니 나이가 들었나 봐요

천연기념물 비자림

왜 지금의 나이가 됐어야 숲이 좋아지고, 꽃이 좋아지고, 자연이 좋아졌을까? 수백 년 수령의 비자나무를 눈앞에서 보는 가슴 벅찬 경험을 할 수 있는 비자림에서 10대 때, 20대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신비로움을 40대가 되니 느끼게 되네요.





비자림은 제주에서 많은 여행자가 찾는 숲입니다.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숲 사이를 트레킹할 수 있는 곳인데요. 여행 비수기인 3월 초에도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피톤치드 가득한 비자나무 숲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 숲은 448,165제곱미터 면적에 500~900년생 비자나무가 약 2,800그루 밀집하여 군락을 이룬 곳입니다.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비자나무의 높이는 7~14미터, 지름이 50~110센티미터로 웅장하면서 가지가 신비하게 뻗은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비자열매와 나무는 예로부터 민간과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와 목재로 널리 쓰여오고 있습니다. 특히 비자열매는 ‘장수를 위한 비약’이라 할만큼 좋은 약재로 제주에서는 왕에게 진상하는 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자나무를 쉽게 베지 못하고 지금까지 잘 보존하게 된 연유이기도 합니다.





바자림은 트레킹 길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약 1시간 30분의 산책 코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길에는 송이가 깔려 있어 맨발로 걷는 방문객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유모차, 휠체어도 통행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통의 오름 강자 백약이 오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