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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가이드 Mar 28. 2023

곶자왈을 이해하는 중입니다

선흘리 동백동산

3년 전 처음 방문하고, 제주의 대표적인 화산 지형의 하나인 곶자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항상 궁금했던 곳이 있었습니다. 마침 3월 말 제주의 화산을 주제로 여행을 기획하게 되었고, 궁금했던 동백동산에 숙제하듯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화산섬 제주도는 화산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을 비롯해 용암 동굴, 오름, 그리고 곶자왈은 180만 년 전부터 시작된 화산활동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형입니다. 그중에서 곶자왈은 제주에만 있는 용암 숲으로 화산분출 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그대로 쌓여 독특한 지형과 기후를 만들었냈고,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입니다.





제주의 곶자왈 지대는 동부와 서부, 북부지역인 한경지역, 애월지역, 조천지역, 구좌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우리가 편하게 곶자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서부지역에 곶자왈도립공원(주소)와 이번 답사 목적지인 동부지역에 선흘리 동백동산(주소)가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안내 센터, 화장실, 주차장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곶자왈도립공원은 1,000원의 입장료가 있고, 동백동산은 무료입니다.





제주의 동쪽 마을 선흘리에서도 동편에 있는 동백동산은 면적 1,434,784제곱킬로미터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원래 동백나무가 많다고 하여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동백동산 곶자왈은 해발 454m인 서거문이오름에서 폭발한 용암이 알밤오름과 북오름 사이를 지나 이곳까지 흐르며 곶자왈 지대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생물과 원시림에 가까운 모습과 -원시림처럼 보이지만 곶자왈은 사실 수백 년 동안 방목을 위해 불을 놓거나 벌채되어온 2차림에 속합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호하고 있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먼물깍’이 있어 더욱 보존해야 할 자연환경입니다.





정글에 들어온 것처럼 나무, 덩굴, 양치식물이 섞여 있습니다. 오소록(‘으슥하다’의 제주어) 한 기분이 드는 숲이지만, 중간중간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과 새소리로 숲의 포근함을 느낄 수도 있는 참 이중적인 숲입니다.



용암이 흐르면서 만들어낸 흔적인 굴, 숨골 같은 지형과 옛날 사람들이 곶자왈에서 생활했던 흔적인 숯가마 터, 노루 텅(노루 함정) 등을 만나며 숲길을 걷다 보면 2시간 남짓한 동백동산 트레킹이 끝나게 됩니다. 걷는 동안 크게 힘들지 않았고, 지면이 험한 곶자왈도립공원보다 걷는 내내 주변을 살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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