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가이드 Apr 05. 2023

스페인 그라나다 말고 식당 그라나다

이름에서 풍기는 스페인 향기. 제주에서 스페인 음식을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펼쳐본 메뉴판에서 제대로 된 스페인 음식을 처음 접하는 내 눈에도 자주 보던 음식 이름이 보이는 걸 보니 전통 스페인 음식이라기보다는 퓨전 음식에 가까운 듯하다. 아, 이게 스페인 음식이구나 할 정도의 음식은 스페인식 미트볼, 감바스, 타파스가 있었고, 이 외에 다양한 파스타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인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래도 감바스, 타파스는 어딘가에서 흉내 낸 걸 먹어봤기 때문에 더 생소한 스페인식 미트볼을 먼저 먹었다. 뜨거운 그릇에 담긴 미트볼은 탁구공만 한 크기로, 깍뚝썰기한 감자와 함께 소스 위에 놓여 있다. 미트볼을 반으로 잘라 밑에 깔린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자극적인 향신료 향이 바로 느껴졌다. 그 뒤로 토마토 향이, 고기를 씹을수록 고기의 향이 이어진다. 스페인 음식은 처음 접하는 거라 원래 향신료를 많이 쓰나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식당의 이름과 같은 스페인의 도시 그라나다는 아랍과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 당연히 식문화도 아랍의 문화와 공존하고 있어 향신료를 쓴 음식이 꽤 있고, 이 식당의 음식도 도시 그라나다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미트볼은 3분 요리에서나 접했서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었는데도 새로운 맛도 느끼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식당은 파스타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엔초비 소스와 문어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를 주문했다. 제주의 횟집에서 흔하게 먹는 문어숙회의 질긴 식감이 싫어 삶은 문어를 좋아하진 않는데, 이 파스타에 들어간 문어는 상당히 부드럽게 조리되어 엔초비 소스와 함께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비릴 것 같지만 엔초비 향이 강하지 않아 전혀 비린 향은 없었는데, 오히려 엔초비의 강한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음식이다.





그라나다는 스페인식 음식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분위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메뉴당 음식의 양은 많지 않아 대식가라면 넉넉하게 주문해야 배가 찰 듯하다.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마을인 노형에 자리 잡고 있는데 노형은 제주답지 않은 복잡한 동네이다. 특히 이 식당 주변은 주차가 너무 어렵다. 방문 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컬 음식으로 느끼는 여행의 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