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성, 그대의 사명은']
여자라서 좋으니?

페미니즘을 생각하며

by 김 스텔라

여자에게는 남자 같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은데

남자에게 여자 같다고 하려면 조심스럽다.

왜 일까?


산업화된 사회에서 남성이 더 많은 기회와 힘을 가지면서 우위에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 '여성, 그대의 사명은'은 물질화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인격을 잃어버리고 있는 세대에게

내과의사이자 상담가인 폴 트루니에가 84세 노년의 나이에(1979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자고 초청하는 책이다.

사회 이슈를 말하기보다 인생의 선배이자 사람을 사랑하는 상담가가 들려주는 남성상과 여성상에 관한 이야기로 듣게 된다.



내과의사로서 저자는 환자와 의사가 맺는 인격적인 관계가 몸의 치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격 의학'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상담사로서 내담자와의 관계가 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물론이다.

이 책에서도 부제로 '인격 상실 시대에 여성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여기서 '성'은 SEX 나 GENDER로서의 남성과 여성을 가리키지 않고 남자와 여자, 모두의 존재 안에 있는 남성적 성향과 여성적 성향을 가리킨다.

폴 트루니에는 한 사람이 자신 안에 있는 남성과 여성이 내적 조화를 이루어서 건강한 인격으로 행복할 뿐 아니라 지금 인격 감각의 부족으로 고통받는 현대 사회를 치료할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이 책을 썼다.

그런데 왜 '인간의 사명'이 아니고 '여성의 사명'이라고 했을까? 이에 대하여,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바로 인격 감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쓰고 있다.



우리 개인으로는 자신 안에 있는 남성과 여성이 조화를 이루고,

인간관계에서는 남자의 남성과 여자의 여성이 상호 협력해서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고,

사회적으로는 남성들의 사물적인 요소와 여성들의 인격적인 요소가 협력해서 건강한 사회를 이루어 가기 바라고 있다.


저자의 통찰과 마음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여자로서 지니고 태어난 여성적 경향을 살리면서 동시에 억눌려 있는 남성적 성향을 활용할 수 있다면 나 자신은 독립적인 인격체가 될 것이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서로의 경계선을 지켜 주면서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적인 인격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성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시대 속에서 건강한 인격으로 사람과 관계 맺으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행복일 것이다.


나에게 있는 감성을 발휘하고 잠재되어 있는 지성을 개발하며,

정서에 논리가 뒷받침 된다면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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