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지식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은 나름대로의 인생철학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이와 교육과 시대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해도
크고 작은 선택의 결과로 형성된 자기 철학이 있다.
예를 들면 인생의 1/3에 해당하는 교육의 시기에
장래를 위해서 즐거움을 포기하고 학업을 선택한 결과에 만족하면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가 인생철학이 될 것이고,
즐거움을 포기하고 노력했는데 남은게 없다 싶으면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다'를 인생 철학으로 삼게 되기 쉽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기준은
현실의 필요와 인생의 유익이 만나는 어느 지점이 될 것이다.
전체 인생에서 장단기에 따라 유익과 필요를 생각해서 선택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관계에 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할 때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기준은 '관계'이다.
그리고 관계 가운데서도 우선순위가 있다.
옆집에 사는 이웃은 내가 밥맛이어도 좀 기분 나쁠 정도지만
멀리 사는 자식은 상처 받는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우선으로
필요와 유익이 겹치는 부분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이고
필요와 유익이 겹쳐지는 부분이 클수록 선택에 대한 확신도 커진다.
여기에 한 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
관계에서 누구의 필요와 유익을 위한 선택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는 본성적으로 나를 위한 필요와 유익을 선택하게 되는데
어떻게 우리를 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를 위해서라고 스스로에게 속지 않을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부족하나마 유일한 방법이 '양심'이라는 제어 장치이다.
양심의 경고음이 울릴 때 외면하지 않고
나를 객관적으로 한 사람을 보듯이 밖에서 보려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택의 두려움은 늘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피하면 상황이 나를 끌고 가게 되고 풍요로운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관계를 통한 행복도, 인생의 꿈과 모험도
Risk를 각오하고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 우리에게 열려있다.
'관계와 사람을 선택한다' 를
인생철학으로 삼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