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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5. 2018

나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서

2016년 7월 14일

어느 정도 발전된 기술은 마술과 다를 바가 없다..란 말을 Arthur C Clarke란 사람이 했다. 자매품으로는, 

“내가 모르는 분야를 다른 사람이 나보다 조금만 더 알아도 무지 똑똑해 보인다”도 있고, 

“내가 가지지 못한 재주는 무조건 타고난 천재로 보인다”도 있다.     

영국 PM 데이빗 카메론이 흥얼거린 콧노래에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것을 테마로 작곡해봐라’라는 도전이 떴다. 엄청난 존잘님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풀 오케스트라 버전도 있고 바흐 fugue 버전도 있다.  


http://www.classicfm.com/music-news/latest-news/cameron-humming-cello-piano/


난 피아노를 20년 쳤는데, 정말 작곡 이런 데 재능 1도 없다. 관심도 없었다. 그냥 치라는 거는 연습해서 친다. 대강 반주하는 것도 잘 한다. 그렇지만 음악에 조예는 제로고 딱히 음악 취향 이런 것도 없다. 그저 어무니가 어렸을 때 패가면서 피아노 학원 보내시고, 교회와 학교에서 지정 반주자였다 보니까 가르친 만큼 친다. 그래도 아예 못 치는 사람이 보면, 절대 음감은 있고 들으면 대강 치니까 뭔가 음악에 재능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요리 역시 그냥 요리책 보고 따라 하는 건 대강 하는데, 어떤 맛과 뭐를 섞으면 뭐가 나온다, 이런 요리엔 뭐가 어울린다 이런 거 하나도 모른다. 싸고 양 많으면 좋다…에서 좀 발전하여, 싸고 맛있으면 좋고 양도 많으면 좋다..로 업글 된 거 말고는, 그냥 그냥 해서 먹는다. 해본 것만 알고, 새로운 재료를 더해서 뭔가 실험적인 걸 만들겠어 이런 건 없다. 하지만 요리 정말 못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냉장고 뒤져서 파스타 소스 만드는 것도 “와 역시 요리에 취미가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다르구나” 느낄 수도??


어디까지가 배워서 아는 거고 어디부터가 타고난 재능인가? 우리 다들 한 번씩은 경험 있을 거다. 똑같이 배우는데 나는 죽쒀도 딴 놈은 쭉쭉 나가는 거. 정말 타고난 애들은 다르구나, 그런 아주 우울한 깨달음. 하지만 내 입장에선 진짜 별거 아닌데, 주위에서는 “와 너 그런 재능이 있구나?” 해서 황당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면, 그 분야 사람의 실력도 가늠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게 대해 콤플렉스가 있으면 더 기피하게 된다. 난 그냥 그런 거 못하는 사람, 으로 생각하기 쉽다. 정말 그런가? 모르지. 그러나 내 경험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렵지 않고, 주위에서 ‘오 너 그런 재능도 있었어?’ 들을 수 있다. 그걸로 인정받고 밥 벌어먹고 살려면 그 때부터가 헬게이트 오픈이어서 그렇지.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의 칭찬은, 좋은 의도인 건 알아도 그걸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은, 나보다 잘난 놈들을 수없이 보는 이들에겐 참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어차피 태어난 이 한 몸 끌고 살아야 하니까, 사기 떨어지고 의욕 부진 될 때는 조금이라도 도움 된다면 그 칭찬이라도 접수한다. 


그래, 이 어린애한테는 내가 수학 천재로 보이겠지. 그래, 별거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단해 보일 수도 있어. 그만큼 어느 정도는 온 거야.     

또, 그저 대단하게 보였던 부분도 한 번 도전해 본다. 몇 시간, 며칠만 투자해도 “와 내가 이런 거 할 수 있을지 몰랐는데!” 할 만한 거 많다. 나와는 완전 동떨어진 세계 같았으나 해 보면 의외로 잘 맞아서 나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는 경험도 가끔 한다.     


예1: 어머, 키배가 이렇게 즐거운 줄 몰랐어요! 

예2: 평생 환불, 교환 클레임 한 번도 안 했는데 제가 거기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더라고요!! 

예3: …. 아무래도 오늘은 글 쓰는 날이 아닌가 봅니다. 왜 생각이 안 나 ㅋㅋㅋㅋ 도전해 보니까 별 거 아니었던 예 좀 더 들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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