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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07. 2018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2017년 2월 3일

우리의 일상적인 두려움은, 우리가 당하는 폭력과 피해는, 그들의 유희와 성적 자극으로 소비된다.     

여자들의 자취하면서 느끼는 신변에 대한 두려움은 그들에게 '꼴리는' '여자의 자취방' 화보로 팔린다. [1][2]

     

당장 오늘도 선화예고 이름을 찍어 한 명 강간하고 죽이겠다는 이가 있었고, [3] 무려 문화 평론가라는 이가 대놓고 서울예고 이름을 찍어 그곳 여학생 팬티 안에 대해 상상하는 내용을 버젓이 올려 10년 넘게 문제도 되지 않았다. [4] 끊임없이 여고생 여중생을 성적 대상화 하면서, 여고생들에게는 공포스럽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대놓고 성적인 상상을 하고 위협할 수 있는 존재다.     


위안부 소재의 영화조차 그들에게는 성폭행 신, 강간 신이 나오는 준포르노다. 역사의 비극조차도 그들에게 그렇게 소비된다. [5]     


밤길 조심하라 하지만 정작 조심하는 여자들에게는 짜증을 내고, 그런 여자들을 겁주는 걸 장난이라고 방송에서 떠든다. [6] 강남역 사건도 여혐이 아니다 하더니, 길 가다가 아무 이유 없이 돌로 얻어맞은 두 여자들에게도 여혐 범죄가 아니다 한다. [7] 데이트 폭력이 공론화 되어도 맞는 여자를 제품 광고로 희화화한다. [8] 그들에게는 웃을 일인가보다.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으로 죽는 사람이 그렇게 나와도, [9] 경찰에 가봐야 "걔가 널 좋아해서 그래", "뭐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게 없어서요" 로 무마된다. 어떻게 번호를 알아내어 전화하고, 찾아와서 작업 거는 이를 가차 없이 거절하면 욕먹는다. 지독한 스토커를 죽이면 "짝사랑하는 남자 살인 당하다"로 기사 나가고 중형 받는다.  [10] 나의 공포는 그들의 로맨스다.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로 자살하는 이들도 많은데, 사람 죽었다는 기사에다가 리벤지 포르노가 삶의 낙인데 그것까지 뺏어 가느냐 한다. [11]     


나의 일상적인 두려움은, 내가 당하는 폭력과 피해는, 그들에게는 로맨스와 위로다. 그리고 나에게 '프로 예민러', '프로 불편러'라 탓한다.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남혐을 조장하는 메갈, 지겨운 성드립, 치안 최고인 나라에서 오바짓, 남자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매도하는 몰상식한 짓이라 한다.     

우리는 같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1] '자취하는 여자' 포스팅 

https://www.facebook.com/londonyangpa/posts/1871164596502352

https://brunch.co.kr/@yangpayangpa/425

 

[2] '여자의 자취방' 제보

https://www.facebook.com/misogynyinkorea/posts/1132249256884359


[3] 선화예고

https://www.facebook.com/SHnewsfeed/posts/722928551207318


[4] 반이정 칼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23&aid=0003233523&sid1=001 (이 뉴스는 현재 삭제되었습니다)


[5] 올레 TV 검색 포스팅

https://www.facebook.com/londonyangpa/posts/1860712044214274

https://brunch.co.kr/@yangpayangpa/392


[6] 김범수 라디오 발언

http://news.joins.com/article/4060830


[7] 여성 돌로 내리찍은 사건 조사 결과

https://www.facebook.com/misogynyinkorea/posts/1132480026861282


[8] 데이트 폭력을 클렌징 광고로

https://www.facebook.com/misogynyinkorea/posts/1132216290220989


[9] 데이트 폭력, 살인

http://m.mk.co.kr/news/headline/2017/45868


[10] '짝사랑' 남성 묶고 살해한 여성 항소심도 징역 10년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1/23/0200000000AKR20161123070800052.HTML


[11] 리벤지 포르노 때문에 누군가 죽는다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8200


[12]사람이 죽었다는 기사에 그래도 디지털 성범죄가 필요하다는 1인

https://www.facebook.com/sungchi/posts/10211891645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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