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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0. 2018

어떻게든, 어쨌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2017년 4월 3일

둘째의 다섯 번 구토를 -_- 받아내가면서 한국에 도착했다 (다행히 한국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안 했다!). 어무니, 아버지, 동생부부 다 만나서 저녁 먹고 출판사 사장님 오셔서 책을 받았다.     


열두시 정도에 잠들었는데 새벽 두시 반에 깼다. 시차 적응 대실패. 마침 둘째도 깼다 ㅋㅋㅋㅋ 지금 둘째와 불 꺼진 거실에서 카스텔라 냠냠 같이 먹으면서 이러고 있다.     

책 내기 전에는 아 몰라 어떻게 되겠지 하고 원고 넘겼는데 지금 잠 안 오는 김에 잡고 훑으니까 아찔하다. 내가 분명히 계약할 때 사장님보고 제가 열 번은 엎자고 할 겁니다 했고 실제로도 엎자 엎자 몇 번 그랬긴 하나 - 사실 지금 당장 전량 회수 폐기 처분하고 싶다 ㅠㅠ 디자인 이쁘고 다 좋지만 이 글 이거 누가 쓴 거야.    

 

아놔 글 내면 안 되는 거, 수정해야 하는 거, 이건 대강 일반화해서 쓰는 겁니다 경고 훨씬 더 빡세게 넣어야 하는 거, 언어 순화시켜야 하는 거(이제 와서야) 엄청 보이는구려.     

이러니 아드레날린 펌핑 난리고, 새벽 두 시 반에 깨서 이제 네 시 다 되어 가는데 자는 건 글렀고.. (이 글을 시차적응 같이 실패한 둘째가 좋아합니다. 카스텔라 냠냠).     

아놔 어쩌지. 아 큰일이네.     



     

어쨌든.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도착기념으로 짜장면 짬뽕 배달시키고 편의점 가서 컵라면 사오고 파리바게뜨 빵 쓸어왔다.     

초조함이랑 아 어쩌냐 클났다 위기본능이랑 위산 역류랑 시차적응 실패로 두근두근하는데 달밤에 둘째 데리고 밤마실 나가는...건 오버고. 무슨 경찰 건물 큰 게 서너 개가 줄줄이 있어 치안은 좋은 지역일 것 같으나 그래도.     

아 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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