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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1. 2018

경상도 사투리에 관해

2017년 4월 26일

사투리를 꼭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도 억양에 민감하지 않아서 제 고유 억양 있고, 말투 바꾸는 거 잘 못해요. 언제나 똑같습니다. 표준어를 꼭 구사해야 한다 뭐 그렇게도 생각 안 합니다만, 보통은 주위에서 억양 가지고 무지하게 트집 잡으면 조금이라도 고치려고 하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혹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억양은 좀 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억양은 지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에서 대권 후보가 다섯 명 나왔는데 네 명이 스코틀랜드 억양을 쓴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의 80% 가 다 텍사스 주 억양을 쓴다? 여기서 억양을 없애야 한다 표준어가 좋다 이런 말은 당연히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한 가지 억양 구사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확률이 아주아주 낮다는 말입니다. 만약 실제 후보의 80% 가 스코틀랜드 사람이라면 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정계진출을 많이 하고 지지율이 높구나 생각할 수 있겠죠. 아일랜드 사람들은 억양을 표시 안 내려고 하지만 유난히 스코틀랜드 사람들만 저언혀 변함없이 쓴다면 아, 스코틀랜드 억양은 마이너스가 아니구나 결론 내릴 수 있겠고요.     


어제 제가 느낀 건 그냥 딱 그 정도였습니다. 오, 80% 가 경상도 출신 남자 후보구나. 전라도 사람들은 사투리 고쳐야 살기 편하다고 억지로라도 고치던데 이 사람들은 안 고쳐도 됐나 보구나. 그 외 지방 사투리 구사하는 정치인은 많이 못 본 거 같은데, 확률적으로 보면 (표준어 강요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저렇게 안 높아야 하지 않나... 뭐 그런.     


덧: 

영국 정치인들이 제일 많이 구사하는 억양이 따로 있죠.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RP 발음 쿨럭. 너무 고급스러운 발음이면 영국 노동자 계급이 싫어한다고, 조금 런던 억양 섞어서 말하기도 하는데 (Estuary) 그냥 하던 대로 해, 괜히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라는 사람들도 있었네요. 링크 아래.


http://www.independent.co.uk/news/uk/politics/george-osbornes-man-of-the-people-accent-ridiculed-86754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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