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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ngpa Jun 12. 2018

당신들 눈엔 이 게 똑같은 3년으로 보입니까?

2017년 6월 2일

댓글에 여자도 남편 죽이고 3년 선고받았다는 거 들고 왔길래 좀 찾아봤다.     


2011년: 지난 2009년 11월부터 남편이 당뇨와 치매 등으로 거동할 수 없게 되자 홀로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시중을 해왔으나 젊은 시절 남편으로부터 자주 폭행을 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남편을 학대한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1]     

결혼 초반부터 폭행을 자주 하던 남편을 70 넘어 2년 혼자 대소변 받아내고 밥 해주고 등등 병수발 하다가, 기저귀 갈면서 남편과 말다툼이 있어 싸우다 우발적으로 살해...가 3년.     

헤어지자는 여자의 말에 때려죽였다고 3년.     

이게 같다고?     


술에 취하기만 하면 자신과 아이들을 마구 폭행하고 중학생인 딸을 성추행한 남편을 살해한 뒤 자수한 한 여성은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피학대 여성 증후군을 인정받아 원심보다 형량이 1년 낮춰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     

이건 정말 읽다가 눈물났다. 김과 김치만 열흘 먹던 중 남편이 술 살 돈 내놓으라고 깽판을 부렸고, 아들들 고기 구워주려고 몰래 숨겨놓은 거 가져가서 소주와 바꿔먹은 남편을 죽인 여자. 혹은 딸을 성추행하고 폭력 행사하는 남편. 이것과 같다고?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살인범 2백49명 중 남편(혹은 애인)을 살해한 비율은 53.4%나 되는데, 이들 대다수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즉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남편의 폭력에 대응하는 한 방편으로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택한 사람들이다." [역시 2]     

그에 반해 남친/남편에게 죽임당하는 여자들은 폭력 등을 견디지 못해 헤어지자고 할 때에 제일 위험하다. 남친/남편이 아픈 여자를 3년 대소변 받아내며 간병해주고 매끼 밥 해먹이다가 못 참고 죽였다 이런 얘기 없다.     

40년 같이 산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목격하고 배신감에 살해한 여성? 8년. [3]     

50년 동안의 가정폭력 참다못해 남편 살해 징역 4년. 자녀들이 선처 호소해도 4년 [4]     

정말 '우발적'으로, 열 받아서, 부부싸움 하다가 남편 살해한 여자? 10년 [5].     

그리고 최근 뉴스에 났듯이 "딸 성추행" 고교 상담교사 살해 어머니 징역 10년 [6]     

우산 던져 여자친구 눈을 관통해 죽인 남자는 4년 [7]     

아 물론 한국에서 남녀는 평등합니다 ^___^ 역차별 문제가 심각하죠.



[1] 병시중 하다 남편 살해: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8/16/0200000000AKR20110816082500061.HTML


[2] 딸 성추행한 폭력 남편 살해 - 2년. 청주 여자 교도소의 반은 폭력 남편 살해:

http://woman.donga.com/3/all/12/134571/1


[3] 바람피우는 남편 살해. 8년도 '양형':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20/0200000000AKR20170120173700053.HTML?input=1179m


[4] 50년 가정폭력 못참아 살해:

http://www.sedaily.com/NewsView/1KWH5CK4SP/


[5] 우발적 남편 살해, 10년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09/0200000000AKR20160609098200053.HTML


[6] 성추행 고교 교사 살해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5/19/0200000000AKR20170519078600064.HTML


[7] 장우산으로 여자친구 살해 4년: 

http://www.hankookilbo.com/v/866034ebf31f440587776144e138d6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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